“甲질 잘해야 지역경제 사는 것 아닌가?”

중부발전·보령시, 지역경제 활성화 진정성에 의문…제 역할 아쉬워
지역기업·주민채용 등 속도 더딘 현안에 뒷짐 풀고 직접 챙겨야

2013-08-01     한윤승 기자

신보령 1,2호기 공사에 외지인이 투입될 경우 공사기간동안 지역에 환원되는 금액은 1인당 약 50만원 정도다. 하지만 현지인의 경우 최소 급여의 절반이 지역으로 환원된다. 지역기업과 인력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는 것이다.”

윤여환 한국노총 산하 보령플랜트건설 노동조합 위원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국중부발전()(사장 최평락)과 충남 보령시(시장 이시우)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진정성 있는 행동을 촉구하며 한 말이다.

중부발전과 보령시는 지난해 830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보령 1,2호기 건설시 지역기업(업체)을 우대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필요인력의 30%를 지역 근로자로 우선 채용키로 하는 내용의 신보령 1, 2호기 건설 이행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체결한지 1년이 다되어 가고 있지만 지역주민과 노조가 체감하는 이행속도는 더뎠다.

급기야 지난 4월에는 보령시의원들이 직접 나섰다. 시의원들은 중부발전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신보령 1,2호기 건설 이행협약과 관련해 일부 약속 불이행 사항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와 문제를 제기할 만큼 지역여론이 우호적이지 못하다.

윤 위원장은 노조나 시의원들이 보령지역 여론(약속 불이행)을 중부발전에 전달한 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좀처럼 나아진 점이 없다중부발전과 보령시의 더딘 행동에 가만있을 수만은 없고. 약속 이행을 어필하고자 인터뷰를 자청했다고 말했다.

최근 중부발전이 건설공사 입찰에 대기업 1개사와 중소기업 2개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토록 하는 동반성장 1+2제도도입과 관련해서도 쓴 소리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시쳇말로 (Show)”라고 평가절하 하며 중부발전과 보령시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진정성을 의심했다.

윤 위원장은 겉으로 보면 지역업체(지역 중소기업)도 참여해 혜택이 큰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지역기업이 얻는 혜택은 코끼리 비스킷도 아니고 비스킷 가루만 흘려주는 수준이라며 지역기업이 홀대받고 있음을 설명했다.

원청업체들이 지역기업과 일을 하고자 해도 기술수준이나 고급인력 확보 등이 부족해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정부분 인정한다면서도 ()의 위치에 선 중부발전이 바로 이러한 점을 해소해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규모가 큰 공사, 그러니까 시공능력을 넘어서는 공사의 경우 지역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가하게 하거나 분담이행방식으로 한다거나 하는 여러 방법을 찾아서 제시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지 않겠냐며 평소의 생각을 털어놨다.

윤여환 위원장은 보령에는 신보령 1,2호기 건설에 25,00억원, GS칼텍스가 추진하는 33만평 규모의 LNG 저장탱크 제작에 2조원 등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가 즐비하지만 보령지역 기업이나 기능직 인력들이 투입되는 경우는 극히 미미한데다 대부분 외부기업과 인력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근로자들이 투입되고자 한다면 지역기업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한다고향을 지키면서 지역경제를 책임지는 기업은 역시 지역기업이라는 점을 누차 강했다.

 

<한국노총 보령플랜트건설 노동조합은.>

한국노총 보령플랜트건설 노동조합(위원장 윤여환)2007년 설립, 당시 보령화력 7, 8호기 건설공사에 외지근로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현지인의 취업이 감소해지자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출범하게 됐다.

노조는 보령지역 근로자의 취업을 위해 2011년부터 지역 일자리 창출 사업을 고용노동부와 지자체간 협약을 맺고 지역 일자리 창출사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