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故김용균 씨 1주기…추모제·문화제 등 태안본부에서 진행
[태안]故김용균 씨 1주기…추모제·문화제 등 태안본부에서 진행
  • 한윤승 기자
  • 승인 2019.12.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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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사장 처벌도 없고 위험의 외주화는 구호일뿐 현장 바뀐거 없어
원청은 하청 탓, 하청은 권한 핑계…비정규직은 목숨지켜낼 권한조차 없어
김용균씨 조형물을 따라 직장 동료들이 태안화력발전소를 돌고 있다.한국서부발전(주) 태안화력발전본부에서 컨베이어벨트 점검 작업 도중 사고를 당한 김용균씨 1주기 추모제가 10일 개최됐다. 故김용균씨 직장동료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비정규직 철폐 및 위험의 외주화 근절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김용균시가 생전에 살아 출퇴근 하던 길을 따라 행진하고 있다.
김용균씨 조형물을 따라 직장 동료들이 태안화력발전소를 돌고 있다.한국서부발전(주) 태안화력발전본부에서 컨베이어벨트 점검 작업 도중 사고를 당한 김용균씨 1주기 추모제가 10일 개최됐다. 故김용균씨 직장동료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비정규직 철폐 및 위험의 외주화 근절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김용균시가 생전에 살아 출퇴근 하던 길을 따라 행진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주) 태안화력발전본부에서 컨베이어벨트 점검 작업 도중 사고를 당한 김용균 씨가 목숨을 잃은 지 오늘로 꼭 1년이 된 10일.

1주기를 맞아 ‘김용균 1주기 추모위원회(추모위원회)’는 대전지방검찰청 서천지청 앞에서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사장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11시부터 한 시간에 걸쳐 열었다.

이들은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과 백남호 한국기술(주) 사장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구속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원청, 하청 이익챙겼다면 CEO가 책임져야 마땅

김미숙씨(故김용균씨 어머니)는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원청이 하청을 줘서 발생한 사고이고, 이익을 챙긴 사장 김병숙과 사장 백남호에게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 생각한다”며 “8년 동안 12명의 산(업)재(해) 사고를 냈는데도 그동안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으며 재발 방지 대책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추모위원회는 13시부터 자리를 태안발전본부로 옮겨 한국기술(주) 직원 및 故김용균씨 동료들이 대거 나와 추모제에 함께 했다.

故김용균씨 동료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며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위험의 외주화 금지하라”는 구호를 목청껏 외쳤다.

자신을 故김용균 선배 사망 후 입사한 후배로 소개한 이용주 한국기술(주) 노동조합원은 “입사 당시 메스컴이나 선배들에게 들었던 것처럼 현장을 조명이 개선되고 설비도 보강이 되어 굉음을 내고 돌아가는 컨베어 벨트는 볼 수 없었다”면서도 “선배(김용균)가 느꼈을 두려움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왜 이런 죽음의 일터에서 일해야만 하는가를 생각해 봤다”며 “설비가 개선됐다면, 하청 노동자들의 의견을 들어만 주었다면 아마도 선배는 추도식이 아니라 25세의 생일을 맞았을 것”이라며 애통해했다.

이용주씨는 “1년간 설비개선이 많았다고 하지만 선배가 피켓을 들고 외쳤던 위험의 외주화 근절은 아직 구호뿐”이라며 “위험의 외주화가 근절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미숙(故김용균씨 어머니)씨는 추모제에서 “이곳을 삶의 터전이라 생각하고 일하고 있는 용균이 동료들이 분진 가루로 앞이 안보이는 현장에서 자신의 미래도 안보여 캄캄하다는 말에 제 마음도 착잡하다”며 “용균이는 업무 수칙을 다 지켰다가 죽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원청은 하청에게 주었으니 책임 없다 하고, 하청은 자신의 설비가 아니라 권한이 없다 하고, 그 속에서 비정규직은 (자신의 안전을 챙겨달라는) 말 조차할 수 있는 권한조차 없는 현실”을 꼬집었다.

■ 비정규직이라도 목숨만큼은 지킬 수 있는 현장이어야~

그러면서 “비정규직이라 더 위험하게 내몰리고 죽을 수 밖에 없는 것을 국가가 허용한 것 아니냐? 적어도 목숨만큼은 지킬 수 있는 현장이어야 하지 않는가”하며 되물었다.

그럼에도 정부나 회사는 사람이 죽고 나면 “돈을 내밀면서 일이 해결된 것처럼 말하는데 누가 유가족에게 돈 달라 했는가”라며 “그들은 그게 책임이라고 합니다. 전 제 자식이 돈보다 몇 배는 소중합니다”며 반복되는 비극을 막기 위한 위험의 외주화 금지를 촉구했다.

더불어 “용균이는 제 미래이고 제가 살 수 있는 햇빛이고, 공기다. 그런 애를 빼앗아가고 돈으로 해결해 주겠다? 그게 전부인가”하며 책임자 처벌을 강하게 주장했다.

추모제는 동료들의 추모 발언과 화력발전소 근로자들의 추모편지 낭독, 추모 공연 등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엄숙하게 진행됐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추모제가 끝난 뒤에는 저녁 7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 김용균 추모분향소 앞에서 1주기 추모 문화제도 예정돼 있다.

추모위원회는 지난 2일부터 10까지를 추모 주간으로 정해 매일 저녁 추모 문화제, 중대 재해 사업장 조사위 권고 점검 토론회 등 다양한 추모 활동을 진행해 왔다.

故김용균씨 1주기 추모제가 한국서부발전(주) 태안발전본부 안에서 엄숙하게 치러지고 있다.
故김용균씨 1주기 추모제가 한국서부발전(주) 태안발전본부 안에서 엄숙하게 치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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