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 속, 강요식 상임감사 취임
낙하산 논란 속, 강요식 상임감사 취임
  • 한윤승 기자
  • 승인 2014.02.2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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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출신 상임감사 '한계' 극복하고 제 역할 수행여부 궁금

▲ 강요식 한국동서발전(주)(사장 장주옥) 상임감사.
강요식 한국동서발전() 상임감사 취임식은 여느 취임식과는 사뭇 달랐다.

보기 드물게 애국가 4절을 완창(?)하는 것으로 시작한 점이 그랬다.

단상을 걷어치우고 마이크를 손에 쥐었다.

감사실이 미리 써준 원고는 배제한 채 말이다.

대신 밤새워 직접 마련한듯한 PPT 자료를 활용하며 토크쇼를 하듯 취임사를 시작했다.

장주옥 동서발전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손에 손을 잡도록 유도하며 소통과 스킨십을 강조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본사 전직원의 이름과 부서를 PPT 화면에 띄워 호명하는가 싶더니 동서발전 직원 가운데 막내인 정 아무개씨를 일으켜 세워 인사시키는 등 자신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음을 은근히 노출시키자 직원들은 웃음과 박수를 보냈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좋았다.

하지만 다음이 다소 부적절해 보였다.

강요식 감사는 경쟁을 통한 최고가 되자는 점을 주장하면서도 자신의 경력을 소개하는 대목에서는 실력보다는 정부 인맥과 얼마만큼 가까운 가를 과시하듯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과거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 시절을 비롯해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한국 최초 여성대통령이라는 제목의 책 출판 당시의 기념사진, 새누리당 대통령선거 중앙선대위 SNS소통자문위원장 시절과 지난해 4월 대통령과의 청와대에서 촬영한 사진 등이 그랬다.

강요식 감사는 자신을 낙하산 인사라 지적한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을 향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되려 지난 15년간에 걸친 공직생활을 설명하면서 창조융합의 시대에 동서발전에 발전(發展)할 사람만 있는 것 보다 다양한(경력의) 사람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군() 시절 낙하산을 메고 상공에서 뛰어든 경험을 설명하며 낙하산 메고 뛰어내리려면 여러 차례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로 스스로를 준비된 감사라는 요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말은 풍성했고 자신감은 좋았다.

낙하산 논란은 차지하더라도 상임감사는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과 부정, 부패 및 비리를 감시·감독하는 자리다.

정부가 공기업 경영 정상화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에서 관련 업무와 관련해 경험이 없는 친여 인사가 상임감사로서의 역할을 과연 잘 해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의문으로 남는다.

또 그가 주창한 글로벌 수준의 감사역량 제고의 실체도 궁금한 건 사실이다.

오늘 취임식에서 이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없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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