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아시아권 첫 수출
‘국산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아시아권 첫 수출
  • 박재구 기자
  • 승인 2023.09.18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자력硏, 작년 미국과 남아공 이어 올해 중국, 파키스탄에 수출…사이클로트론 및 생산 시스템 고도화로 수출시장 확대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RFT-30 사이클로트론’에서 생산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저마늄-68, 지르코늄-89’ 2종을 각각 중국 상해응용물리연구소와 파키스탄 암병원 INMOL에 수출했다. 사진은 중국과 파키스탄에 수출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저마늄-68, 지르코늄-89) 용액과 포장외장 용기, 포장내부 납용기(오른쪽부터).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RFT-30 사이클로트론’에서 생산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저마늄-68, 지르코늄-89’ 2종을 각각 중국 상해응용물리연구소와 파키스탄 암병원 INMOL에 수출했다. 사진은 중국과 파키스탄에 수출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저마늄-68, 지르코늄-89) 용액과 포장외장 용기, 포장내부 납용기(오른쪽부터).

우리나라가 자체 기술로 생산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2종이 작년 미국과 아프리카에 이어 올해는 아시아권에 첫 진출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소장 정병엽)는 ‘RFT-30 사이클로트론’에서 생산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저마늄-68, 지르코늄-89’ 2종을 각각 중국 상해응용물리연구소(SINAP)와 파키스탄 암병원 INMOL(Institute of Nuclear Medicine & Oncology Lahore)에 수출했다고 9월 18일 밝혔다. 

‘사이클로트론’은 양성자를 가속해 암 등 질병 진단을 위한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입자 가속기를 말한다. 

이번에 수출한 2종의 물량은 총 20mCi(밀리퀴리)로 국제 가격으로 수천만원 상당이다. 올해 4분기에는 정기적인 수출량을 증대하고, 태국원자력연구소(TINT) 등 아시아 수출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속기동위원소연구실 박정훈 박사팀은 사이클로트론 기반 동위원소 생산시스템을 개발해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방사성동위원소를 국내에 공급해왔다. 작년에는 미국과 남아공에 수출했으며, 올해는 자체 개발한 자율운전 제어시스템을 사이클로트론에 탑재해 한층 성능이 높아진 생산시스템으로 아시아권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의 ‘RFT-30 사이클로트론’ 전경.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의 ‘RFT-30 사이클로트론’ 전경.

이번에 중국에 수출한 ‘저마늄-68’은 전립선암과 신경교종암 등을 진단할 수 있는 방사성동위원소 갈륨-68의 원료이자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등 방사선영상장비의 정확도를 유지하기 위한 교정선원으로 활용된다.

중국 과학원 소속 원자력분야 전문 연구소인 SINAP는 원자력연구원에서 수입한 저마늄-68을 이용해 방사선 의학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파키스탄에 수출한 ‘지르코늄-89’는 다른 동위원소보다 몸속에 오래 머물러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의료용 동위원소다. 종양을 찾아가는 약물과 결합해 체내에 주사하면 환자의 종양 위치나 크기를 방사선 영상을 통해 정확히 알 수 있다. 

파키스탄 원자력위원회에서 설립한 핵의학 및 암전문 병원 INMOL는 지르코늄-89를 이용해 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는 특수 물질로 취급돼 항공편이나 국제 규정 등 수출 과정이 복잡하고 까다롭다. 원자력연구원은 국내 방사성동위원소 전문기업인 새한산업(대표 김영덕), 엔바이로코리아(대표 박성한·서재원)와 연계해 수출 허가절차를 이행하고 해외 유통망 확보를 추진했다. 또한 국내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각 국가의 수요처에 성공적으로 공급을 마칠 수 있었다.

한국방사선진흥협회 정경일 회장은 “저마늄-68과 지르코늄-89는 방사성 의약품 개발에 활용되는 고부가 가치 방사성동위원소”라며 “이번 수출은 국내 방사성동위원소 산업 발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원자력연구원 정병엽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앞으로도 원자력연구원은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의 국산화와 수출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생산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가속기동위원소개발실 연구진. (뒷줄 왼쪽부터 주진식 선임연구원, 안주영 연구원, 김태현 선임연구원, 이준영 선임연구원, 이종철 선임연구원 / 앞줄 왼쪽부터 공영배 책임연구원, 박정훈 실장, 허민구 책임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가속기동위원소개발실 연구진. (뒷줄 왼쪽부터 주진식 선임연구원, 안주영 연구원, 김태현 선임연구원, 이준영 선임연구원, 이종철 선임연구원 / 앞줄 왼쪽부터 공영배 책임연구원, 박정훈 실장, 허민구 책임연구원)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360번길 21, 신영팰리스타워 10층 R1013호
  • 대표전화 : 031-707-2013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재구
  • 법인명 : 발전산업신문
  • 제호 : 발전산업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2416
  • 등록일 : 2013-01-10
  • 발행일 : 2013-01-10
  • 발행인 : 박재구
  • 편집인 : 박재구
  • 충청지사 : 충청남도 보령시 중앙로 180 동부APT상가 208호
  • 발전산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발전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gnkorea@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