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업계와 한전은 그동안 배전공사 작업자의 안전을 위협하던 직접활선공법 폐지 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 스틱 공법에 대해 큰 의견 차이를 보여 왔다.
기존 배전공사를 할 때는 작업자가 전기 흐름을 막아 주는 안전장갑과 작업복을 입고 전봇대의 전선을 직접 만져 가며 공사를 진행했지만 고압의 전류가 흐르는 전선을 직접 만지기 때문에 감전사고 위험에 노출돼왔다. 이에 직접활선공법의 대안으로 한전이 제시한 것이 ‘스마트 스틱 공법’이다.
하지만 현장 여건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전이 적용을 강행하면서 ‘스마트 스틱 공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전기공사업계와 한전은 현장 적용성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키 위해 전기공사 현장에서 시연회를 개최해 ‘스마트 스틱’을 이용한 공사용 개폐기 공법을 직접 시연했다.
이날 시연회는 ▲바이패스케이블 클램프 체결 및 분리 ▲점퍼선 절단 ▲피박 ▲슬리브 압축 ▲슬리브 커버 취부 ▲테이핑 등 6개 공정을 확인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한전의 배전 전기원과 시공업체 현장 근로자가 각각 시연에 참여해 둘 사이의 작업시간과 숙련도, 공정 차이 등을 비교했다.
전기공사협회는 이번 시연회를 통해 ‘스마트 스틱’을 이용한 간접활선공법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물론 공법의 현장 적용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볼 수 있었으며, 현장 근로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올바르게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부분을 제안하는 등 한전과 업계 간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류재선 전기공사협회장은 “간접활선공법인 스마트 스틱 도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공법을 직접 수행하는 작업자와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시돼야 할 것”이라며 “시연회를 통해 스마트 스틱 공법의 현장 적용성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현장적용 시 예상되는 모든 문제점을 해결하고 향후 일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