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지르코늄-89’ 국내 공급 시작
원자력硏, ‘지르코늄-89’ 국내 공급 시작
  • 박재구 기자
  • 승인 2018.03.04 23: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주 ‘의료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지르코늄-89’ 분당서울대병원 공급
현재 130mCi 수준 생산기술 확보, 향후 300mCi 수준으로 생산능력 강화

▲ 생산된 ‘지르코늄-89’ 용액(왼쪽)과 운반용기(오른쪽).
차세대 의료진단용 동위원소로 주목받는 ‘지르코늄-89(Zr-89)’를 국내에서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르코늄-89’는 암 진단용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검사와 같은 영상진단에 사용하는 동위원소로 기존 동위원소들보다 반감기가 길어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은 ‘RFT-30 사이클로트론(양성자를 가속해 암 등 질병 진단을 위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입자 가속기)’을 이용해 양산에 성공한 ‘지르코늄-89’를 지난주 분당서울대병원에 공급했다고 4일 밝혔다. ‘지르코늄-89’를 국내에서 생산해 의료기관으로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첫 번째 사례다.

영상진단에 활용되는 ‘지르코늄-89’는 반감기가 3.3일로 몇 시간에 불과한 기존 동위원소들의 반감기보다 길다. 이 때문에 ‘지르코늄-89’와 결합한 약물을 체내에 주입하면 영상을 통해 약물의 체내 움직임을 장시간 관찰할 수 있어 ‘지르코늄-89’를 활용한 연구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해외에서는 임상실험에 활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나지 않아 동물실험용이나 연구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완료되면 국내에서도 생체 내에서 반응시간이 긴 항체, 단백질, 나노약물 등을 이용한 종양 및 면역연구에 활용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박정훈 박사팀은 고체상 분리법을 이용한 ‘지르코늄-89 양산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이 시스템은 ‘하이드록사메이트 기반 크로마토그래피법(하이드록사메이트라는 특수흡착제를 활용해 불순물을 분리하고 원하는 물질(지르코늄-89)을 추출하는 기술)’을 활용해 ‘지르코늄-89’를 핵종 순도 99.9%까지 분리·정제할 수 있다.

현재 한 번의 공정으로 130mCi(밀리큐리, 방사선량을 나타내는 단위) 수준의 생산기술을 확보했으며, 이는 한번 생산공정으로 약 25곳의 의료기관에 공급가능한 수준이다. 향후 300mCi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국내 의료기관들은 ‘지르코늄-89’를 고가로 수입하거나 반감기가 짧은 동위원소를 사용해왔지만 양산시스템 구축으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져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르코늄-89’는 서울대병원 외에도 서울아산병원, 서울삼성병원, 전남대학교, 경북대학교 등 의료 및 연구기관에서 공급받기를 희망하며, 이번 서울대병원 공급을 시작으로 매달 정기적으로 신청을 받아 월 1~2회 공급할 계획이다.

정병엽 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동위원소 생산·공급시스템을 정립시켜 핵의학연구 및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동위원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RFT-30 사이클로트론’ 전경.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360번길 21, 신영팰리스타워 10층 R1013호
  • 대표전화 : 031-707-2013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재구
  • 법인명 : 발전산업신문
  • 제호 : 발전산업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2416
  • 등록일 : 2013-01-10
  • 발행일 : 2013-01-10
  • 발행인 : 박재구
  • 편집인 : 박재구
  • 충청지사 : 충청남도 보령시 중앙로 180 동부APT상가 208호
  • 발전산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발전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gnkorea@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