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훈 에너지공단 이사장이 정부에 제출한 사직서가 수리돼 자리에서 물러났다. 임기를 모두 채울 것이란 당초 전망과 달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본지 취재결과 강남훈 에너지공단 이사장은 올해 초 정부에 사직서를 냈으며, 정부가 30일자로 강 이사장을 면직처리 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이사장은 2016년 10월 취임 후 1년 7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셈이다. 그의 임기는 2019년 10월 9일까지였다.
강 이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 이사장은 대구·경북 출신으로 전임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로 안종범 前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과는 계성고등학교 동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그는 MB정부 당시 지식경제부(現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자원개발정책관·기후변화에너지정책관에 이어 대통령비서실 지식경제비서관을 지낸 뒤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전임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는 것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한 것으로 조심스럽게 분석되고 있다. 또 6.13 지방선거 이후 공공기관 기관장에 대한 인사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어왔다.
다만 강 이사장과 맥을 같이 하는 인사들이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는 점은 이 논리를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강 이사장이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 인선과정에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것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센터 신임 소장으로 시민단체 출신 인사를 내세우자 강 이사장이 크게 반대를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강 이사장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강 이사장이 MB정부에서 추진된 해외자원개발 관련 깊숙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여러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앞서 정부는 해외자원개발 관련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기사제휴 = 에너지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