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3사, 적극협조와 충남도의 역할 주문
충남도가 마음껏 숨 쉬며 뛰어 놀 수 있는 쾌적한 대기 환경 조성을 위해 도내 대기오염물질 다량배출사업장과 미세먼지 문제 저감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는 박형구 한국중부발전(주) 사장 등 발전3사 사장과 오명석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장 등 대기오염물질 다량배출 12개 사업장 대표가 27일 충남도 중회의실에 모여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90분간 간담회를 가졌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2025년까지 산업체별 감축량을 반드시 이행해 줄 것”을 당부하며 “30년 이상 노후 석탄화력발전 시설을 조기 폐쇄해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고, 노후 기준을 넘긴 시설은 운영을 연장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
이에 현대제철을 비롯한 대기오염물질 다량배출 사업장 대표는 미세먼지저감을 위해 환경설비 교체와 투자계획 등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반면, 발전3사 사장은 "에너지전환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투자계획과 함께 충청남도와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하면서도 중앙정부와 기초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 충남도의 역할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양승조 도지사가 “도민들이 마음껏 숨 쉬며 뛰어 놀 수 있는 쾌적한 대기 환경 조성에 협조해 달라”는 주문에 발전3사 대표는 “충남도와 적극 협조하겠다”는 미사여구(美辭麗句)만 주고받지 않았다.
설전(舌戰)을 방불케 할 만큼 간담회 분위기는 뜨거웠다.
말문은 양승조 도지사가 열었다.
양 도지사는 “여러 산업체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왔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보다 박차를 가해달라는 부탁을 드린다”는 말로 부드러운 압박(?)을 가했다.
그러면서 “발전3사는 가동연한 30년을 넘은 화력발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노후 화력발전의 조기폐쇄를 직접적으로 주문했다.
이에 발전3사 사장은 미세먼지저감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충남도가 나서서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 구체적 역할을 당부했다.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은 “비산먼지 개선을 위해 저탄장 옥내화를 추진하는데 예비타당성 조사를 해 보니 경제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이를 법제화 시켜 추진하는 데 도지사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서부발전은 2015년 대비 미세먼지 감축효율을 2022년까지 정부 목표가 30%인데 우리는 57%의 감축목표를 세웠고 충남도가 2025년도까지 57%인데 71%의 감축목표를 설정했다”며 “2030년까지 80%까지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약 2조 7,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내부 플랜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적극적인 동참을 약속했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은 “소규모 사업장이 온실가스감축 이행에 있어 예산투입 등의 어려움이 있는 만큼 충남도와 발전사가 공동으로 관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검토해 주기 바란다”며 온실가스감축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발전사의 에너지전환을 위해 충남도 차원에서 기초자치단체와 협의해 신재생에너지부분이 적극적으로 이행 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
그러면서 “미세먼지와 관련되거나 신재생에너지 같은 환경 이슈에 대해서는 환경부와 산업부 등 중앙정부와 기초자치단체에서 국가적 관심사와 지역주민과 밀착되어 있는 이슈들을 범국가적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소통에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양승조 도지사는 간담회를 마무리 지으면서 “(미세먼지저감을 위해)산업체나 발전사에서 불가능한 것을 할 수 없다”는 전제를 깔고 “투자하고 더 노력하며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면 지난해 저감율 1위를 했는데 과감한 투자와 과감한 노력을 한다면 더 줄일 수 있는 여건이 더 충분하지 않겠냐”며 미세먼지저감을 위해 박차를 가해달라는 말로 압박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