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주)(사장 김병숙) 태안화력발전소 2호기에서 노동자 끼임 사고가 발생했다.

서부발전은 지난 4일 태안화력발전 2호기 석탄분배기실에서 협력업체인 한전산업개발 직원 윤모 씨가 현장을 점검하던 중 다쳤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안전사고는 4일 오후 2시 10분께 태안화력 2호기에서 설비 점검 중 보일러에 석탄을 채우는 장비인 트리퍼를 피해 이동통로가 아닌 것으로 이동하다가 움직이는 장치에 끼이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윤 모씨는 갈비뼈 5개가 골절돼 병원으로 호송, 치료중이다.

재해자 당사자인 윤 모씨는 “석탄분배기가 접근하는 것을 인지하고 빨리 빠져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협착사고가 발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근무자 A씨 역시 “비명소리를 듣고 사고를 인지하고 석탄분배기 이동을 요청하여 재해자를 구조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이번 안전사고와 관련해 노동조합과 정의당 등은 “불행중 다행으로 지난해 하청업체 김용균 씨 사망 사고 이후 2인 1조로 근무형태가 강화되면서 사망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참변은 막았다”는 평가다.

특히, 고용노동부 보령지청과 경찰 등은 이번 안전사고가 재해 노동자가 이동 통로가 아닌 곳으로 이동한 것이 CCTV 등으로 확인되면서 ‘노동자 판단 오류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이번 안전사고와 관련해 "다행히 큰 중상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며 "다시 말하지만 근로자의 안전의식이 매우 중요한것 같다"며 안전사고 예방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엄연히 트리퍼가 눈 앞에 다가오고 있고, 보행통로가 아님에도 무난히 통과해 갈 수 있으리라는 안일한 판단해 행동했다는 재해자 진술이 있었다"며 "다시 말하지만 근로자의 안전의식이 매우 중요한것 같다"며 설마하며 안일한 생각을 모두 고쳐야 할 것과 함께 안전의식을 재차 강조했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안전사고 후 해당구역 출입금지 울타리 설치 및 안전사고 사례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다양한 대책을 전국 사업장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민주노총, 근본적 끼임 사고 막는 설비 개선해야

한편,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4일 충남 태안화력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의 안일한 태도가 낳은 사고”로 보고 “2인 1조 형태의 근무가 참사는 막았지만 근본적으로 끼임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설비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 김용균씨가 목숨을 잃은 후 시민대책위와 유가족은 1~8호기에도 동일한 위험이 있어 작업 중단을 하고 설비 개선과 안전진단 후 가동해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며 “정부는 2인1조 등 안전하게 작업을 하도록 조치하고, 위험이 있다면 가동 중단을 검토한다고 했지만 결국 산재사고를 막을 수 없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 정의당…불행 중 다행, 기본 규칙 지켜 사망 막아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故김용균씨가 숨진 바로 그 현장인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똑같은 사고가 고스란히 또 발생했다”면서도 “불행 중 다행으로 이번에는 2인 1조라는 기본 규칙을 지켜서 사망사고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평했다.

하지만 “故김용균씨의 장례가 치러진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기에 발생한 사고는, 사후약방문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김용균법이 통과됐어도 현장 담당자와 사측의 안전의식은 하나도 안달라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부발전의 재발방지 공언은 허언이었나 보다”며 “이쯤 되면 안전 불감증이 아니라 고의적인 안전외면”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