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이행해야 할 기본”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이행해야 할 기본”
  • 박재구 기자
  • 승인 2019.06.24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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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상길 한국수력원자력(주) 새울원자력본부장
한상길 새울원자력본부장.
한상길 새울원자력본부장.

한국수력원자력(주) 새울원자력본부는 UAE 수출원전인 APR1400 노형으로 건설된 국내 최초 원전인 신고리 3,4호기를 운영 중이며, 정부의 탈원전정책에 따른 건설 여부를 두고 공론화 과정의 진통 끝에 건설이 진행 중인 신고리 5,6호기를 담당하고 있는 한수원 내 5번째 원자력본부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12월 새울원자력본부 제3대 본부장으로 취임한 한상길 본부장은 신생 원전본부로서 타 원전본부와 비교해 체계가 덜 갖춰진 새울원자력본부의 완벽한 틀을 만들기 위해 ▲안전 최우선 ▲지역상생·협력 ▲활기찬 직장분위기 조성이란 세 가지 경영방침으로 본부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 본부장이 원전본부 운영에 있어 가장 강조하는 것 역시 두 말이 필요 없는 ‘안전’이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발전소 운영과 명품 발전소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원자력 안전은 국민의 신뢰와 가장 크게 연관돼 있고, 한순간이라도 소홀히 하면 지금껏 잘한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 이를 위해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이행해야 할 기본’이란 가치를 직원과 협력사에 늘 강조함으로써 믿음을 주는 발전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공동체와 화합하고 상호 존중하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도 한 본부장이 실현코자 노력하고 있는 경영방침 중 하나다.

그는 “원전 사업을 추진해 나감에 있어 인근 지역주민들의 수용성이 큰 추진 동력”이라며 “원전소통위원회, 원전안전협의회 등의 운영을 통해 지역과의 다양한 소통채널로부터 나온 의견에 귀 기울이고, 주변지역 자매마을에 직접 찾아가는 순회간담회를 통해 지역주민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해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감으로써 많은 분들께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본부장은 양질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새울원자력본부가 추구해야 할 중요 운영목표임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새울원자력본부는 지난해 2월 울산시 및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한화건설 등 시공사와 공동으로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현장 일자리 연계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그는 “작년 현장 채용박람회, 지역주민 및 조선업체 실·퇴직 용접사를 대상으로 한 용접사 양성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300명 이상을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에 고용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도 다양한 채용프로그램을 운영해 더 많은 인원을 채용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직원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통해 일하기 좋은 조직, GWP(Great Work Place)를 만들어가는 것도 한 본부장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 중 하나다. 

그는 “본부 전체 53개 팀과 순차적으로 ‘One-Team Building 소통 간담회’를 개최해 직원들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구현을 통해 가족과 함께 저녁이 있는 삶,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고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직원들이 회사생활에도 더욱 열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탈원전정책 기조에 따라 원자력산업계를 비롯해 원자력계 전반이 침체 분위기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한수원 직원들의 사기 저하도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한 본부장은 정부의 정책과 상관없이 한수원 직원들의 사명은 안전한 원전 운영과 건설에 최선을 다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산업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원자력산업계 전반이 어려운 시기지만 새울원자력본부가 수행해야할 의무의 본질에는 변화가 없다”며 “원전의 안전한 운영과 건설을 통한 안정적인 전력공급이란 목표 하에 모든 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마음 깊이 새겨 지역과 함께하는 새울원자력본부가 되겠다”며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울원자력본부 전 직원은 안전이 최우선 가치라는 것을 명심하고 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하고 건설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울원자력본부는 지역사회와 상생을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지역주민들과 항상 공정하고 투명하게 소통하고, 공감 경영을 통해 신뢰받는 지역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상길 새울원자력본부장.
한상길 새울원자력본부장.

■ 현재 신고리 4호기가 시운전 중이다. 향후 신고리 4호기의 운영 계획은?

신고리 4호기는 지난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운영허가를 받은 후 발전소 가동을 위한 시운전 절차가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연료장전 후 고온기능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4월 8일에는 최초 임계에 도달해 원자로가 안전하게 제어되기 시작했다. 또한 4월 22일에는 계통연결을 통해 전력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발전소 출력을 0%부터 100%까지 증가시키면서 출력변화에 따라 발전소의 기기들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 면밀히 확인하는 출력상승시험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성능이 기준에 만족하는지 확인하는 성능보증시험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8월경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고리 4호기의 설비용량은 국내 최대 규모인 140만kW급으로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2017년 기준 부산·울산·경남지역 소비전력량(87,265GWh)의 12%에 해당하는 104억㎾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시운전을 이상 없이 마무리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원으로서 국가와 지역산업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신고리 5,6호기 건설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5월말 기준 종합 공정률 46%를 기록 중으로 하루 평균 약 2,500여명의 근로자가 투입돼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고리 5호기는 원자로건물 격납철판(CLP)이 19단까지 설치돼 원통형 몸체가 모두 올라간 상태로 올 하반기엔 원자로가 설치될 계획이며, 신고리 6호기는 지난해 9월 최초 콘크리트 타설 후 공사가 본 궤도에 진입해 각종 기초공사와 구조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신고리 5,6호기는 후쿠시마원전 사고의 후속조치를 설계과정부터 반영해 규모 7.3의 지진에도 성능을 유지하고, 197톤의 항공기 충돌에도 대처 가능토록 하는 등 선행호기와 비교해 안전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또한 시공과정에서도 다양한 최신 기술을 도입했다. 원자로건물의 콘크리트가 더 잘 채워지고 다져질 수 있도록 타설 방법을 개선했고, 건설현장 취약지역에 인공지능형 CCTV를 설치해 실시간 분석을 통해 이상 상황 발생 시 자동 경보시스템을 갖춘 것 등이 그 예다.

■ 원자력산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직원들과 협력사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새울원자력본부가 담당하는 신고리 3∼6호기는 아랍에미리트(UAE) 수출 노형과 동일한 한국형 신형 가압경수로(APR1400)다. APR1400은 2017년 유럽 안전기준에 맞춘 ‘EU-APR’의 표준설계로 유럽사업자요건 인증 심사를 통과하며 유럽 시장 확보를 위한 발판을 구축했다.

또한 최근에는 원전 기술 종주국인 미국에서 외국기업 단독으로는 최초로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표준설계인증서(SDA, Standard Design Approval)를 받았고, 7월경 설계인증(DC, Design Certification) 취득을 앞두고 있다. 이는 세계로부터 APR1400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입증 받은 것으로 UAE에 이은 후속 수출 길도 열릴 거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새울원자력본부가 할 일은 원전의 안전 운영과 건설이라는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가운데 원전산업 및 공급망 생태계를 유지하는 거라 생각한다. 원전산업계가 유지하고 발전돼야 현재와 앞으로의 원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원자력산업계 중심에 있는 새울원자력본부는 지속적인 상생협력을 통해 원전 협력업체와 공존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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