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코넬690 응력부식균열 예측기술’ 세계 최초 개발
‘인코넬690 응력부식균열 예측기술’ 세계 최초 개발
  • 박재구 기자
  • 승인 2019.07.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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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부품소재 수명 예측으로 국내 가동원전 및 수출형 원전 안전성 향상 기대
원자로 출력제어봉 관통관 노즐 부분.
원자로 출력제어봉 관통관 노즐 부분.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키 위해서는 부품이 언제 부식되고, 언제 균열이 생길지 예측해 미리 적절하게 교환해야 한다. 원자력 안전연구에서 예측기술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국내 원전에서 최근 사용 중인 소재인 ‘인코넬690’의 부식균열을 예측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인코넬(inconel)은 니켈에 크롬, 철, 티탄 등을 첨가해 만드는 합금 소재로 600℃에서도 신장, 인장강도 등 대부분의 특성이 변하지 않을 만큼 내열성이 뛰어나 원전, 원유 채굴장비, 해상장비 등 다양한 분야의 배관, 밸브 등에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개발한 한국형원전 OPR1000에서는 초기에 원자로 출력제어봉의 관통관 노즐에 ‘인코넬600’을 사용했지만 이후 안전성을 강화키 위해 인코넬600보다 크롬 함량이 2배 높아 더욱 안전한 ‘인코넬690’으로 소재를 바꿨으며, OPR1000을 개량해 신고리 3,4호기에 적용하고 UAE에도 수출한 APR1400에서도 ‘인코넬690’을 사용하고 있다.

원전에서는 정기적인 초음파검사 중 관통관 노즐에서 균열신호를 발견하면 정밀검사를 통해 균열의 깊이를 측정하고, 균열의 추이를 예측하는 부식균열 예측식 등을 이용해 기기 건전성을 평가하고 정비 여부를 결정한다.

인코넬690은 앞서 사용하던 인코넬600에 비해 부식균열 저항성이 우수하지만 부식균열의 추이를 예측하는 수식은 따로 개발하지 않아 기존 인코넬600의 예측식을 그대로 사용해왔다. 이 때문에 미국 등 각국에서는 경쟁적으로 인코넬690에 맞는 예측식 개발을 서두르던 참이었다.

원자력연구원 김성우 박사 연구팀은 이번 예측식 개발을 위해 300℃ 이상, 압력 150기압 이상의 원전 내부 환경에서 수 마이크론(머리카락 굵기의 1/100 수준)의 균열까지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실증장비를 앞서 개발했다.

이어 이 실증장비를 이용해 모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원전 가동 환경에서 인코넬690의 응력부식균열 속도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예측식을 세계 최초로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출력제어봉의 관통관 노즐 건전성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져 국내 가동원전 뿐 아니라 수출형 원전의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연구팀은 예측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실제 사용된 자재를 대상으로 신뢰성을 검증하는 한편, 현장 적용을 위해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등 기술 표준화에 노력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한국원자력학회 원자력학회지(Nuclear Engineering and Technology) 7월호에 게재됐다.

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은 “원자력연구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가동원전의 안전성 향상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성과가 해양, 우주, 국방 등 다른 사업 분야에도 적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자력연구원 김성우 박사 연구팀이 실증장비로 부식균열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김성우 박사 연구팀이 실증장비로 부식균열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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