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평락 한국중부발전(주) 사장은 2012년 7월 취임 후 보령화력 1・2호기 화재사고를 인식한 듯 ‘품질안전실’을 ‘안전품질그룹’으로 명칭을 바꾸고 전국 사업소의 ‘안전고도화’를 목표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9월 단행했다.
최 사장은 당시 연간 90억원 가량의 안전품질 확보를 위한 예산을 배정하고, 실을 그룹으로 격상하는 등 구성원도 대폭 보강했다. 맞춤형 전문 안전교육 의무를 이수토록 한데 이어 안전리콜제, CEO 현장애로수렴을 펼치는 등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각종 제도를 정비했다.
보령화력 1‧2호기 화재사건 이후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9월 1일에는 ‘보령화력 3호기 5,000일 장기무고장 운전’이라는 금자탑이 쌓아올려졌다. 하지만 최평락 사장은 지난달 22일 돌연, 안전품질그룹을 다시 안전품질실로 명칭을 바꾸는 등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14개월 만이다.
개인적으로는 안전품질 업무의 격을 낮춘 것이 안전의식 저하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봤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 했던가? 공교롭게도 이러한 추측은 조직개편 단행 4일 만에 발생했다.
중부발전 SPC인 현대그린파워 발전소에서 부생가스 유출 사고로 1명이 숨지고 8명이 사상을 입는 안전사고가 일어났다. 아울러 신보령 1·2호기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김모씨가 46m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안전사고는 불과 10일 만에 발생했다. 참 얄궂은 모양새가 아닐 수 없다.
중부발전 임직원들이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최근 잇달아 발생한 사고 현장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건설현장은 물론 OH 현장과 중부발전의 SPC, 더 나아가 해외 사업장에서도 위험 요인을 사전에 인지하고 확인과 점검을 철저히 해 중부발전이 진정한 행복발전소로 거듭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