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겠다’…한수원 경영혁신 본격화
‘다시 태어나겠다’…한수원 경영혁신 본격화
  • 박재구 기자
  • 승인 2013.12.18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직·인사·문화 등 3대 개혁안 내놓아…“국민으로부터 사랑받겠다” 다짐
조석 사장 “2014년, 원전비리 없고 안전한 원전 원년으로 재도약” 강조

▲ 혁신? 무슨 말일까. 국어사전에서 ‘혁신’은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영어로는 ‘이노베이션’을 말한다. 조석 사장 취임 이후 ‘혁신’의 타이밍을 찾던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조직·인사·문화’ 등 3대 경영혁신을 밝히면서 ‘재도약’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사진은 신고리1‧2호기의 모습이다. 그 건너편으로 보이는 건설중인 원전이 바로 대한민국 원전수출의 물꼬를 열었던 신고리3‧호기다.

조석 사장 취임 이후 ‘혁신’의 타이밍을 찾던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조직·인사·문화’ 등 3대 경영혁신을 내놓고 ‘재도약’을 약속했다. 웹툰 작가 ‘조석’의 만화로 인해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조석 한수원 사장은 18일 “원전 제어케이블 품질서류 위조사건의 여파로 신고리 1,2호기 등 원전 3기가 가동 정지됨에 따라 지난여름 국민들께 많은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조직과 인사, 문화혁신 등 강도 높은 3대 경영혁신을 통해 원전비리를 원천적으로 근절하고, 원전 안전성을 대폭 높이며, 지속적 혁신활동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조직·인사·문화 등 3대 경영혁신을 통해 “2014년을 ‘원전비리가 전혀 없고, 안전성에 신뢰받는 원전 원년(元年)’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2014년을 ‘신뢰받는 원전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한수원은 이날 3대 경영혁신 활동에 즉각적으로 착수해 이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어케이블 품질서류 위조사건으로 정지된 원전 3기(신고리1·2, 신월성1)에 대해서는 현재 케이블 교체 등 후속 조치가 마무리 단계에 있어 규제기관의 철저한 안전성 검토와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재가동 되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이 ‘조직·인사·문화’ 등 3대 혁신 활동을 준비한 것은, 원전비리와 고장정지 등으로 인해 국민들께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한수원이 무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향후 원전비리를 없애고 안전 최우선의 경영원칙을 확립하기 위함이라고 한수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원전비리? 조직혁신으로 뿌리 뽑는다=한수원은 원전비리의 근본 원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건전한 Supply-Chain에 해답이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구매업무 담당 부서인 구매사업단에 부품 원가조사와 협력사 관리기능을 신설하고, 발전·건설 계약업무를 통합했다. 아울러 구매사업단의 기능 및 전문성 강화도 추진한다. 여기에 경영활동에 대한 견제, 감시부서인 품질보증실과 감사실 기능을 대폭 확대했다. 품질보증실을 품질안전본부로 격상, 현장 근무자들의 안전문화와 안전관리 활동에 대한 감시 기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안전성도 대폭 강화했다. 원전설비의 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설비본부를 엔지니어링 본부로 확대 개편했고, 원전 지역본부별로 엔지니어링지원센터를 신설해 원전 고장에 대한 사전 예방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수원은 특히, 원전 설비관리·정비 인력을 최대한 확충하는 등 발전소 현장 중심의 인력 운용을 확대키로 하고, 올 초 본사 인력의 22%인 272명을 현장으로 배치한 데 이어 추가로 219명의 인력을 원전 사업소에 보낼 방침이다.

여기에 경영혁신 전담조직을 확대 개편, 중장기 혁신업무와 컨트롤타워 기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전사적으로 혁신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또 재무구조개선팀을 신설하고 전사적 투자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과투자 문제를 해소하고 경비절감 등 경영정상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여성 고위직 첫 영입…순혈주의 타파=폐쇄성의 근본원인으로 지목돼 온 ‘원자력 순혈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한수원은 최근 그 혁신의 시작으로 수력양수본부장과 원전본부장, 홍보실장, 신재생사업실장 등 고위 간부에 대해 사내외 공개모집을 시행한바 있다. 7개 직위에 대해 시행한 이번 공모에선 총 135명이 지원, 평균 1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공모 결과 홍보실장 및 방사선보건연구원장에 한수원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고위직(처장급) 간부를 선발했다. 또 삼성그룹 부사장 출신의 경영관리 및 혁신 전문가를 영입해 한수원 조직문화 혁신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기술직이 아닌 사무직군을 원전본부장으로 첫 선발했다. 직군간 벽 허물기가 인사방침에 포함된 것이다. 한수원은 특히 내년에는 본사 처·실장 절반을 외부인사로 영입키로 하는 등 인사쇄신 활동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원전 설비관리 역량 확충을 위해 기존 원자력직군을 기계·전기·계측 등으로 세분화하는 ‘직렬제’를 신설된다. 또 안전성에 직결되는 전문 직위, 즉 핵연료관리와 원자로정비 등에 대해서는 특별 관리해 원전관리 능력을 강화키로 했다. 여기에 일반 직원들까지 경력직 외부채용을 확대하고 역량 중심의 신규채용제도로 전환하는 등 ‘다채널 인력수급계획’을 가동키로 했다.
 
한수원은 또 이미 밝혔지만, 내년 2월 28일까지를 원전 특별관리기간으로 정하고 전 원전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발전소별 24시간 비상대응팀을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경영진의 원전본부별 담당제를 도입, 시행함으로써 한수원 본연의 역할인 원전의 안정적 운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핵심가치, 안전·청렴 중심으로 재정립=한수원은 외부전문가 자문을 통해 ‘안전·청렴’ 중심의 기업 핵심가치를 재정립, 이를 경영 전반의 기본원칙에 적용했다. 특히 그동안 위에서 아래로 지시하는 개혁 노력은 많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직원들 스스로 ‘불건전 관행 10대 과제’를 선정, 실천함으로써 비리근절과 개혁의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했다. 10대 불건전 관행에는 협력사와의 불필요한 유착 관계, 불편․부당한 업무지시, 업무와 관련한 사적 이득 편취 등이 포함됐다.

한수원은 또 원전 안전관리를 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국내외 안전문화 우수사례를 벤치마킹, ‘안전문화 증진 계획’을 수립·시행키로 했다. 이를 위해 원전 설계단계부터 건설, 운영, 정비의 全 단계에 걸쳐 철저한 안전 및 품질관리를 위한 안전문화 협업체제도 구축한다. 한전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등 원전 공기업과 두산중공업 등 민간업체간 협력을 강화해 안전과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 조석 한수원 사장

한편, 한수원은 연이은 악재들로 인한 직원 사기저하를 감안해 전 직원 의식 개혁을 위한 혁신토론회 등 교육훈련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특히 이번에 확정한 조직, 인사, 문화혁신 등 3대 혁신과제가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사장)를 통해 추진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전 직원이 새해, 새 각오를 다져 대대적인 혁신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조직·인사·문화를 개혁하는 3대 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해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한수원’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360번길 21, 신영팰리스타워 10층 R1013호
  • 대표전화 : 031-707-2013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재구
  • 법인명 : 발전산업신문
  • 제호 : 발전산업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2416
  • 등록일 : 2013-01-10
  • 발행일 : 2013-01-10
  • 발행인 : 박재구
  • 편집인 : 박재구
  • 충청지사 : 충청남도 보령시 중앙로 180 동부APT상가 208호
  • 발전산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발전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gnkorea@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