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 박재구 기자
  • 승인 2013.03.11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간 특집]후쿠시마 원전 사고 2년, 국내 원전 무엇이 달라졌나?

▲ 후쿠시마 원전 사고 2년, 국내 원자력산업은 큰 위기속에서도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사진=신고리1,2호기 모습]

3월 11일, 전 세계에 원전 안전에 대한 새로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가 발생한지 2년이 되는 날이다. 이 사고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원전산업계가 원전 안전에 대한 불신에 직면하면서 원전 정책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원전 운영국들은 원전 사고에 대한 두려움과 잃어버린 원전 안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안전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국내 원전의 경우 가압경수로(PWR)와 가압중수로(PHWR)형 원전을 운영하고 있어 비등로수(BWR)형인 후쿠시마원전과 같은 사고발생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국민적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안전성 강화를 위한 장단기 개선대책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은 후쿠시마원전 사고와 지난해 발생한 각종 사건 사고로 인해 추락한 국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강도 높은 안전성 강화 대책과 경영혁신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 2015년까지 안전성 강화 개선대책 조치완료…경영혁신으로 원전 대국민 신뢰 회복

우선 후쿠시마원전 사고에 따른 후속대책으로 지난해 말까지 ▲월성원전 진입교량 내진성능 개선 ▲고리원전 해안방벽 증축 ▲사용후연료저장조 냉각기능 상실시 대책 등 7건 ▲정지/저출력 중대사고관리지침서 개발 등 3건 ▲방사선 비상훈련 강화 등 5건 ▲정기검사 등 안전검사 대폭 강화 등 7건 등 지난해까지 총 24건의 개선대책을 조치 완료했다. 이어 올해 11건, 2014년 10건, 2015년 11건의 개선대책을 수행할 계획이다.

중장기 주요 개선대책으로는 ▲지진 자동정지설비(2012년 20개호기 설치완료)와 무전원 수소제거설비(2012년 13개호기 설치완료) 설치를 올해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또 이동형 바ㄹ전차량(2012년 고리, 월성본부 확보완료)의 확보를 2014년까지 완료하고 ▲격납건물 여과 및 배기설비(2012년 월성 1호기 설치완료) 설치와 비상대응시설(2012년 월성 1호기 확장공사 완료) 개선을 2015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EU Stress-Test 결과 등 해외사례를 통해 지속적으로 추가 개선사항을 발굴해 조치할 계획이다.

또한 경영혁신 방안으로 BPM(Business Process Management. 업무프로세스경영)기반의 업무혁신 프로세스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구매/자재, 품질관리 등 원전 안전성 및 투명경영성에 큰 영향을 주는 분야부터 BPM을 도입해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BPM을 시행하면 직원 간 업무성과가 투명하게 공개돼 객관적인 성과에 따른 인사 시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원전기자재 추적관리 IT시스템(RFID)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최신 RFID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 시스템은 기자재 표면에 일련번호(QR코드) 또는 식별표를 부착해 입고에서 폐기, 반출될 때가지 모든 이력을 한 번에 철저히 감시, 통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원전 기자재 무단 반출 방지 및 효과적 관리해 납품비리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안전한 원전 운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한수원은 안전분야 해외자문 및 진단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미국 최대 원전 운영업체인 엑셀론사의 안전담당 부사장을 안전고문으로 임명하고, 안전문화와 원전 운영체계를 진단받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현재 기존 안전진단 체계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내부 문제점이나 안전문화를 중심으로 조직운영과 경영체계에 대한 근본 원인을 파악해 진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전문화 향상 방안으로 세계원자력기구(IAEA) 안전기준(GS-R-3) 통합운영 매뉴얼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과거 품질 중심의 프로세스에서 품질, 보건, 안전, 환경요소를 통합 관리하는 ‘원전안전 통합경영시스템(QHSSE)'을 구축해 고품질의 안전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또 3만8,000여개에 이르는 원전 관련 매뉴얼의 정비를 위한 별도의 T/F팀을 구성해 빠른 시일 내에 매뉴얼을 단순화, 표준화할 계획이다.

■ 국내 원전, 노형 지리적 위치 등 달라 후쿠시마원전 같은 사고발생 가능성 희박

한편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로 인해 국내 원전 안전에 대한국민들의 불안과 불신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원전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불필요한 오해와 불안감을 해소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지만 일본 후쿠시마원전과 국내 원전은 원자로 노형이 달라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우선 국내 원전은 증기발생기가 있어 원자로냉각수와 터빈을 돌리는 증가가 완전 분리돼 비상시 방사성물질의 유출가능성이 거의 없다. 또 국내 원전은 격납용기가 5배 정도 커 압력상승 시 완충작용을 충분히 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연료손상으로 수소가 발생하더라도 수소를 제거할 수 있는 설비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원전은 사용후연료저장조가 원자로건물 밖의 독립건물에 있어 비상시에도 계속 냉각할 수 있는 물 공급이 가능하다.

우리나라가 지진발생 빈도와 강도가 낮은 지리적 위치에 있다는 점도 국내 원전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부분이다. 한반도는 지리적으로 환테평양 지진대를 벗어나 위치해 있으며, 역사지진 및 기록지진을 볼 때 대규모 지진확률은 적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원전은 국내 역사지진(1,800여개), 1,000여개의 계기지진 및 지각구조를 분석한 후 지반가속도를 결정하고 불확실성 및 안전여유를 감안해 리히터 규모 6.6(0.2g)~7.0(0.3g)의 강한 지진에도 방사성물질이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국내 계측지진 최고값은 규모 5.3으로 현재까지 규모 6.0 이상은 없다.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의 고장정지율도 국내 원전의 안전성을 신뢰할 수 있는 기준으로 평가된다. 불시정지가 건수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고장이나 사고 없이 안전하게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미로, 국내 원전의 불시정지 건수는 2011년 호기당 0.35건, 2012년 호기당 0.39건에 불과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호기당 고장정지률을 살펴보면 우리나라(0.34)가 프랑스(3.08)와 미국(0.90) 등 원전 선진국과 비교해도 월등히 우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국내 원전은 전력평균단가를 크게 낮춰 지난 30년간 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전기요금 인상을 가능케 함으로써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생활 안정에 기여해왔다. 또한 전 세계적인 화두인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에 있어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깨끗한 에너지원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화석연료 고갈과 지구온난화 예방이라는 시대적 숙제 앞에서 원자력발전은 안전을 담보로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이 이뤄지는 시점까지 가교에너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360번길 21, 신영팰리스타워 10층 R1013호
  • 대표전화 : 031-707-2013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재구
  • 법인명 : 발전산업신문
  • 제호 : 발전산업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2416
  • 등록일 : 2013-01-10
  • 발행일 : 2013-01-10
  • 발행인 : 박재구
  • 편집인 : 박재구
  • 충청지사 : 충청남도 보령시 중앙로 180 동부APT상가 208호
  • 발전산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발전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gnkorea@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