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원전’ 지향하는 고리원자력
‘행복원전’ 지향하는 고리원자력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4.07.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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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Start 고리’로 고장정지 제로…‘안심 원전’으로 거듭나
안전이 최우선…해안방벽 등 후쿠시마 후속 대책 ‘착착착’
‘지역과 더불어’ 진심어린 소통…봉사와 나눔으로 상생

▲ ‘지역과 더불어 행복한 새로운 고리본부’를 지향하고 있는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는 부산 기장과 울산 울주군에 매달 1차례 정기적으로 '이동효드림'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지난 2월 울주군 봉사활동에서 우중본 고리원자력본부장(우측)이 울주군 지역 어르신과 환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지역주민과의 진심어린 '소통'이 원전 신뢰 회복의 기초라고 보기 때문이다.

‘우중본’식의 고리원자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24일, 우중본 신임 본부장이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 본부장에 취임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우중본 고리원자력본부장은 ‘지역과 더불어 행복한 새로운 고리본부’를 대표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어떻게 해야 지역과 더불어 행복할 수 있을까? 이날 우중본 본부장은 “안전하고 깨끗한 믿음직한 본부, 감사하고 소통하는 하나된 본부, 기본에 충실한 행동하는 본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주민의 불신과 우려를 해소해 원전 신뢰를 회복하는데 최우선 역량을 집중하고, 조직내부는 물론 주민과 감성소통‧스킨십 활동 강화, 눈앞의 성과보다 원칙과 절차준수 등 자율적인 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올 1월 10일 고리원자력본부는 우중본 본부장, 최재석 노조위원장, 처․소․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합동 발전소 안전운영’ 다짐 결의대회를 갖고 ‘노사가 함께 투명하고 안전한 원전운영을 다짐’했다. 우중본 본부장은 이날 “우리 한 명 한 명이 원전안전의 파수꾼이라는 생각으로 안전관리와 품질관리에 철저를 기해야한다”면서 “한수원이 올해를 비리 없고 안전성을 신뢰받는 원전 원년으로 선포한 만큼 원자력 발상지 고리원자력본부가 한국원전 개혁과 재도약의 선두에 서자”고 말했다. 행복의 첫 단추가 바로 원자력 안전, 이것에 있다는 인식에서다. ‘우중본’의 ‘지역과 더불어 행복한 새로운 고리본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New Start 고리’라는 종합계획을 만들고 이를 시행하고 있다. 고리원자력본부 관계자는 “New Start 고리는 고리원자력본부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의 의식 대전환을 통해 발전소를 보다 안전하게 운영하고 지역주민들과 화합하는 본부로 거듭나자는 일종의 지침서”라며 “New Start 고리가 시행된 이후 실제 고리1호기를 비롯해 총 6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는 고리원자력본부는 올 들어 현재까지 단 한건의 고장정지 사례 없이 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 과거는 없다…‘New Start 고리’
고리원자력본부는 지난 2월 27일 본부 대강당 한마음관에서 내부혁신과 조직활력 제고 방안 등의 내용을 담은 ‘New Start 고리’ 종합추진계획을 확정‧발표했다. 한수원 본사의 조직·인사·문화 3대 경영혁신에 발맞춰 ▲안전‧신뢰 ▲감사‧소통 ▲기본충실 등 3대 전략분야를 도출하고 11개 추진과제를 선정한 것이다.

11개 추진과제는 ▲안전‧신뢰 분야에 No Event No Human Error, 깨끗하고 믿음직한 고리만들기,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이상 3개) ▲감사‧소통 분야에 감사하고 소통하는 행복한 본부, 본부장의 ‘찾아가는 현장대화’, 동호회 활성화, 지역과 함께하는 감성소통(이상 4개) ▲기본충실 분야에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가꾸기, 스스로 만들어가는 행복한 일터, 내가 최고 전문가,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교육’(이상 4개) 등이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우중본 본부장은 취임과 함께 ‘지역과 더불어 행복한 새로운 고리본부’ 비전을 선포하고 ▲안전하고 깨끗한 믿음직한 본부 ▲감사하고 소통하는 하나된 본부 ▲기본에 충실한 행동하는 본부 등 3대 전략과제와 ▲고객중시 ▲현장중시 ▲과정중시 ▲실행중시 ▲자율혁신 등 5대 핵심가치를 발표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이후 ‘새로운 고리본부’ 달성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직원 아이디어 공모 등 내부소통을 거쳐 ‘New Start 고리’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고리원자력본부 홍보팀 관계자는 “3대 전략분야 중에도 안전․신뢰분야는 고리원자력본부가 가장 강력하게 추진하는 과제”라며 “대표적인 것이 발전소 내 기기조작에 앞서 준수해야할 자가진단 수행법인 ‘STAR 기법’의 생활화”라고 설명한다.

‘STAR’는 조작 대상기기 앞에 멈춰 주의를 집중하라는 Stop(멈춰라), 기기 조작 후 예상되는 변수를 생각하는 Think(생각하라), 시각적 집중을 유지한 상태로 기기를 조작하라는 Act(실행하라), 실제 응답이 예상한 응답 내용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Review(확인하라)의 앞자리를 딴 자기진단 수행방법을 말한다.

▲ 지역과 행복한 새로운 고리원자력의 기초는 바로 ▲안전‧신뢰 ▲감사‧소통 ▲기본충실 등 3대 전략분야, 11개 추진과제가 담겨있는 ‘New Start 고리’라는 이름의 종합추진계획에 담겨있다.

고리원자력 관계자는 “오랜 발전소 근무로 인해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안전의식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인적실수에 따른 발전소 정지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점검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직원들은 발전소 출입구와 주제어실 입구에 ‘STAR 기법’이 적힌 포스터를 매일 수십 번씩 보고 업무시작 전 구호를 외치면서 머리가 아닌 몸으로 익히게 된다”고 말한다.

또 있다. 고리원자력본부 각 발전소는 매주 화요일 아침 사내방송으로 인적오류 예방기법을 방송하고 매달 첫 근무일에 동영상 시청과 토론을 한다고 한다. 아울러 매주 화요일‧수요일‧금요일 오전 8시55분, 오후 5시55분에는 어김없이 한편의 시가 사내방송을 타고 흘러나온다. 직원들은 5분간 ‘명상의 시간’을 통해 하루의 시작을 구상하고 끝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고리원자력 관계자는 “명상의 시간은 발전소 업무시작 전․후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글이나 시, 명상음악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유도해 보다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언급했다. 고리제1발전소 1발안전팀 이동호 차장은 “발전소 최일선에서 매순간마다 두 번, 세 번 확인과 점검을 거쳐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몸에 배어있기는 하지만 자칫 반복되는 일상으로 타성에 젖을 수도 있다”면서 “STAR 기법이나 사내방송을 통해서 동료들끼리 상호점검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통해 안전조치가 훨씬 강화됐다”고 밝혔다.

우중본 고리원자력본부장의 ‘현장밀착’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우 본부장은 직접 각 발전소 발전팀 근무자를 대상으로 안전문화 정착을 포함한 원자력발전소 안전운영을 위한 특강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고리원자력 관계자는 “특강과 간담회를 통해 원자력발전소 최일선에 종사하는 발전팀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자율혁신을 추진하고 원칙과 절차‧과정을 지켜야 국민적인 믿음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공유”하게 된다며 “직원을 찾아가는 현장대화 형식으로 진행되는 특강은 이미 5차례 진행됐고, 앞으로 순차적으로 모든 발전소에서 실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 고리원자력본부는 지난 6월10일 오후 2시 본부건물에서 화재발생 시 초기 대응능력을 키우고 각종 재난에 대비한 매뉴얼을 점검하기 위한 소방대피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실전을 방불케했다. 실전 대응능력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 실전 같은 대응훈련…체험으로 ‘안전사고’ 예방
고리원자력본부(본부장 우중본)는 지난 2월 12일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제1발전소 고리1호기에서 방사능방재 부분훈련을 실시했다. 방사능방재 부분훈련은 발전소 운영 중 지진 등 자연재해로 방사성물질이 누출되는 상황에 대한 비상요원들의 대응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매년 4차례 분기마다 실시한다. 이날 훈련에는 고리1발전소 방사선비상요원 27명이 참가해 비상상황 보고, 초기 대응, 긴급복구조치 및 지원 등 비상대응능력을 집중 점검했다. 특히 지진발생에 따른 발전소 전원상실과 노심손상 등 위급상황을 가정해 인근주민과 원전종사자 보호조치는 물론 주요설비 복구,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살폈다.

고리1발전소 전휘수 소장은 “발전소는 어떤 최악의 상황에도 안전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3중 4중의 장치를 구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방사선 비상상황에 직원들이 신속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춤으로써 발전소 주변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리원자력본부는 방사성물질이 누출되는 상황을 가정해 비상요원들의 대응능력을 점검하는 방사능방재훈련은 발전소에서 주관해 부분훈련(발전소별 분기1회), 전체훈련(발전소별 년1회)실시하고 지자체가 주관해 주민보호조치훈련을 포함한 합동훈련(4년 1회),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주관해서 국가조직을 총동원하는 연합훈련(5년 1회)에도 참여한다.

화재 대비 훈련도 빠지지 않는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지난 6월 10일 오후 2시 본부건물에서 소방대피훈련을 실시했다. 화재발생 시 초기 대응능력을 키우고 각종 재난에 대비한 매뉴얼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이날 훈련은 고양종합터미널, 장성 요양병원, 창원 쇼핑몰 등 최근 잇따른 화재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행됐다.

이날 훈련은 본부 직원과 자체소방대, 청경대 등 300여명이 참여해 화재발생 시 대피방송, 소화기와 소화전을 이용한 초기 화재진압, 소방차 시험훈련 등이 실시됐고, 특히 고리본부 직원들이 실제 상황처럼 대피하고, 옥내․외 소화전을 이용해 화재를 진압하는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이날 훈련을 시작으로 고리1,2발전소를 비롯한 전 발전소와 건설소, 직원들이 거주하는 한빛사택 등까지 소방대피훈련을 실시했다.

우중본 본부장은 “화재발생 등 재난상황에 닥치면 대부분 사람들이 상황 판단능력이 현격하게 떨어진다”면서 “끊임없는 반복훈련을 통해 본능적이고 습관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왜 실제와 같은 상황이 필요한 걸까? 고리원자력 관계자는 “안전시스템이나 매뉴얼이 아무리 잘 마련돼 있어도 실제상황에서 반영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며 “고리원자력본부는 지진해일과 태풍, 테러, 화재, 방사능누출 등 비상상황이 발생해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평소 실제상황과 같은 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안전사고 예방도 주요한 과제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지난 2010년 3월 ‘안전체험교육장’의 문을 열었다. 발전소내 작업은 물론이고 건설사업 전반에 선진적인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이 안전체험교육장은 고리원자력본부가 안전사업장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고리원자력본부 내 안전재해 제로화를 위해 연면적 1431㎡에 지상3층 규모로 건립된 안전체험교육장은 산업현장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직면할 수 있는 위험요인과 위기상황, 안전조치요령을 3D영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시설을 갖췄으며 안전사고 유형에 맞춰 20여종의 안전교육 실습장비를 갖추고 실제상황과 같이 체험하는 공간이다.

이 체험장에서 고리원자력본부는 본부직원들은 물론이고 발전소와 건설소, 상주협력사, 건설협력사 종사자들이 의무적으로 안전체험교육을 받도록 교육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지난 1월 28일 오전 10시, 안전체험관에 우중본 고리원전본부장과 최재석 고리본부노조위원장 비롯한 노사 간부들이 직접 안전사고 예방교육과 체험을 위해 모였다. 이날 실시된 노사합동 안전체험교육은 고리원전 노사 간부들이 직접 안전사고 체험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교육과 안전의식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끼고, 이를 각 현장의 직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 안전하고 깨끗한 새로운 고리원전을 만들기 위한 방편으로 마련됐다.

안전체험관 관리와 교육을 담당하는 김병기 과장(전 한수원 초대 노조위원장)이 우중본 본부장에게 노사합동 안전체험 교육을 제안했고, 우중본 본부장이 화답한 것이다.

이날 안전체험교육에 참가한 노사 간부 중에는 과거 직원 시절 안전체험 교육을 받은 이도 있지만 관리자의 위치에 오르면서 오랫동안 안전사고 체험의 기회를 갖지 못한 이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우중본 본부장 비롯한 사무직 간부들의 경우 처음으로 안전사고 체험 기회를 가짐으로써 관련 업무를 떠나 본부 전 노사 간부들이 체험을 통해 안전의식을 전파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뜻 깊은 시간이 됐다.

우중본 본부장은 이날 “오늘 직접 안전체험을 해보니 안전관리가 소홀하면 정말 사소한 부주의로 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전 직원이 철두철미하게 안전교육을 이수하고 매사 매순간에 안전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체험 소감을 밝혔다.

▲ 지진해일 등 자연재해에 따른 발전소 침수와 전력·냉각계통의 이상에 대비해 발전소에 설치된 이동형 발전차량.

■ 안전 없이 행복 없다… 후쿠시마 후속대책으로 거듭난 고리본부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원전 이용률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던 국내 원전이 효율성보다 안전운영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후쿠시마 사고를 계기로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의 안전운영’을 강화했다. 원전 고장이 발생할 경우 철저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에 역점을 두는 것은 물론 정비기간도 늘려 충분한 모니터링하고 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그동안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정부와 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점검단에서 도출한 대책 46건과 한수원 자체 추가 개선사항 10건 등 총 56건의 원전 안전성 향상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있다.

고리1,2발전소 해안방벽은 후쿠시마 이후 원전안전의 ‘상징’처럼 각인됐다. 해안방벽은 높이 10m, 두께 1.85m, 총 길이 2.1km로 증축했다. 또 국내에서는 최초로 길이 19m, 높이 4.5m, 총 중량 90t에 이르는 대형 차수문을 설치해 바닷물이 발전소로 유입되는 일이 없도록 원천 차단, 안전성을 높였다. 차수문은 해일경보 발령과 동시에 닫혀 바닷물이 원전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는다.

뿐만 아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낳았던 발전소 침수와 이에 따른 전력·냉각계통의 이상에 대비해 이동형 비상발전차량을 고리부지와 신고리부지에 배치했다. 이동형 비상발전차량은 만약의 경우 비상디젤발전기가 침수되면 최대 200시간 연속 전원 공급이 가능해 발전소에 비상전원을 공급하게 된다.

여기에 사용후연료저장조 냉각기능 상실시 소방차 등을 이용한 냉각수 보충 설비도 갖춰 3중 4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리히터규모 약 6.4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원자로를 안전하게 자동으로 정지시키는 설비와 일본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수소폭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전기가 없어도 작동하는 수소 제거설비도 갖췄다.

우중본 본부장은 “원자력발전소는 어떤 비상상황이 발생해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3중4중의 안전장치를 설계에 반영해 어떤 설비보다 안전하다”면서 “하지만 설비의 우수성보다 발전소 근무자 한명 한명의 안전의식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기본으로 돌아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발전소를 운영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지역주민과의 스킨십 강화와 소통은 ‘지역과 더불어 행복한 새로운 고리본부’를 표방한 ‘우중본號’의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다. 특히 ‘행복한 동행’이라 이름 붙여진 봉사활동으로 지역 구석구석 주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 ‘진심’ 소통…봉사와 나눔·지역상생 실천
최근 고리원자력본부장실을 방문한 기자는 난데없는 ‘차림표’를 받았다. 본부장실을 찾는 손님을 위해 ‘믹스 커피’부터 ‘매실차’ 등 11가지의 각종 차를 준비해 놓고, 차림표를 건넨 후 주문을 받았다. 적잖이 당황하면서도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고리원자력본부는 특히 지역주민에게 발전소 내부시설을 공개하는 등 대국민 소통행보를 강화해 왔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지난 3월 울주군 서생면 신리마을 주민 29명을 초청해 신고리2호기 주제어실과 터빈건물, 전망대 등을 둘러보는 ‘자매마을과 함께하는 발전소 현장체험’을 실시했다.

이날 현장체험에서는 그동안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던 발전소 핵심시설인 주제어실을 비롯해 터빈건물, 전망대, 홍보관 등 주요시설을 공개하고 세부적인 사항까지 상세히 설명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주민들은 현장을 둘러보면서 언론에 보도된 내용 등 궁금한 사항을 즉석에서 질문하고 확인하면서, 원전안전을 직접 체험했다.

이날 도정열 신고리1발전소장은 “고리원자력본부 모든 직원들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발전소를 운영해 왔지만 정작 주민여러분의 불안을 해소하는데는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발전소 때문에 불안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더 많이 설명드리고 알려드리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주민과의 스킨십 강화와 소통은 ‘지역과 더불어 행복한 새로운 고리본부’를 표방한 ‘우중본號’의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다. 특히 ‘행복한 동행’이라 이름 붙여진 봉사활동으로 지역 구석구석 주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2004년 조직된 ‘고리봉사대’와 발전소별 6개의 봉사조직이 홀몸어르신,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찾아 밑반찬배달, 무료급식, 김장나눔, 의료봉사, 저소득층 자녀 교복지원, 다문화센터 차량지원 등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리원자력본부 관계자는 지난 2월 첫 무대를 선보인 ‘제1회 고리원자력본부와 함께하는 수요행복음악회’는 감성소통의 좋은 사례라고 언급한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7시 지역주민을 초청해 직원가족과 직원들이 한데 어우러져 클래식과 전통국악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음악을 매개로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융화하고, 문화적인 욕구도 충족하는 일석이조의 어울림 마당이 된 것이다.

아울러 지난 4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지역식당 이용의날 ‘맛있Day(데이)’나 주요명절 때마다 미역‧서생배‧기장쌀 등 농산물 구매를 통한 지역특산물 판로지원은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생활형 지원방안이자 생활형 소통의 대명사가 됐다.

▲ 과거의 '고리'가 아니라 새로운 고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신고리원전 1,2호기의 모습. 그 너머로 신고리3,4호기의 건설현장도 보이고 있다.

‘맛있Day(데이)’는 기존에 자율적으로 시행하던 지역식당 이용의날을 확대 시행하는 것으로 매달 6차례 본부식당과 신고리식당의 문을 닫아 직원들이 발전소 인근 지역주민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고 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맛있Day’를 통해 본부 직원과 상주협력회사, 건설인력 등 50,00여명이 연간 4억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또 간부직원이 가족과 동반해 발전소 인근지역으로 이사하고 주민등록지를 자발적으로 옮기도록 유도하는 ‘지역과 더불어 하나되기’ 캠페인도 추진하고 있다. 이 결과 우 본부장을 비롯해 대다수의 직원들이 발전소 인근마을과 기장, 울주지역에 주소지를 이전했다.

지역주민과의 소통 확대에는 사업자지원사업도 한몫을 해 왔다. 한수원과 고리원자력본부는 자체 예산으로 사업자지원사업비를 마련, 지역의 소득증대와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지역경제협력사업, 교육‧장학지원사업 등 6개 분야에 집중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발전소주변지역지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이후 지난해까지 고리원자력본부는 1,235억원을 발전소 인근지역에 지원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올해에도 소득증대 사업을 포함한 26건에 145억2,000만원을 지원한다.

사업자지원사업 예산은 어업소득 창출, 농산물 재배용 영농자재 지원, 농산물 전시‧판매‧홍보지원, 주변지역 청장년층 기술자격증 취득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된다. 아울러 지방세, 지역자원시설세, 취‧등록세 납부를 통한 간접지원과 냉동창고‧수산물가공공장‧젓갈공장 등 특별시설사업, 그리고 지역주민채용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

우중본 고리원자력본부장은 “지역주민 없이 고리원자력본부도 있을 수 없다는 신념으로 매사에 지역상생을 실천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반투어에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라는 뜻의 우분투(Ubuntu)라는 말처럼 지역과 더불어 행복한 고리본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우중본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장
우 본부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후 최우선으로 말한 것이 ‘지역과 더불어 행복한 새로운 고리본부’다. 지난 40여 년 간 고리원자력본부와 지역주민들은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미운 정, 고운 정을 쌓아왔다. 지역의 신뢰가 없이는 원자력사업의 미래도 불투명하다”며 “지역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키 위해 지역주민을 비롯한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감성소통과 스킨십이 중요하다고 본다. 본부장에 취임한 이후 끊임없이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고민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객중심의 지역공동체 경영 실현을 위해 먼저 다가가고 발로 뛰는 상시소통으로 신뢰를 조금씩 회복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우중본식’ 소통과 리더십으로 잔잔한 변화가 일고 있는 ‘고리원전’이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 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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