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특단의 자구대책’으로 벼랑 끝 경영위기 탈출 시도
한전, ‘특단의 자구대책’으로 벼랑 끝 경영위기 탈출 시도
  • 박재구 기자
  • 승인 2023.11.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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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조직 20% 축소 등 2001년 발전사 분사이래 최대규모 조직개편 단행…‘CEO 중심 비상경영·혁신위원회’ 운영으로 경영정상화 이행역량 결집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전경.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전경.

한국전력공사(사장 김동철/이하 한전)는 사상 초유의 경영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강력한 위기대응 및 내부개혁 의지를 담은 조직혁신, 인력 효율화, 추가 자산매각 등 ‘특단의 자구대책’을 수립·발표했다. 

전력그룹 25.7조원 재정건전화 계획, 복리후생 개선 등의 혁신계획 및 임금인상 반납을 포함한 추가 자구노력 등 기존 고강도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은 물론 벼랑 끝 경영위기 타개를 위한 특단의 자구대책을 별도로 마련해 내부개혁 추진키로 했다.

■ 조직혁신 - 2001년 발전사 분사 이래 최대규모의 조직개편 단행을 통해 조직을 축소하고 핵심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본사조직을 정비한다. 본부장 직위 5개 중 2개를 축소하는 등 본사조직 20%를 축소키로 했다. 이에 따라 8본부 36처를 6본부 29처로 재편해 2개 본부 7개 처를 축소하고, 1직급 본부장 직위 축소로 상임이사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유사조직을 통합하고 비핵심기능을 폐지해 본사를 정예화하고, 현장중심의 사업소 기능을 강화하며, 사장 직할에 준법경영팀을 신설해 내부 부조리 예방 및 이권 카르텔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외부환경 변화에 맞춰 사업소 거점화와 업무 광역화를 통해 25% 수준을 단계적으로 효율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소규모 지사를 인근 거점 지사로 통합하고, 통합시너지가 큰 업무는 지역본부 및 거점 사업소에서 일괄 수행토록 해 효율 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전력 필수서비스에 대한 소외고객이 없도록 현장지점을 별도로 운영해 대국민 전력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 인력효율화 - 운영인력 감축, 희망퇴직 시행, 증원소요 자체 해소 등으로 전사적 인력구조 개편을 통해 인력효율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공공기관 혁신계획에 따라 2023년 1월 감축한 정원에 대한 초과 현원 488명을 2023년 말까지 조기 해소하는 한편, 디지털 서비스 확대 및 설비관리 자동화 등을 통해 2026년까지 700명 수준의 운영인력을 추가 감축할 계획이다.

희망퇴직은 위로금 재원 확보 범위 내에서 희망자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위기극복에 책임 있는 자세로 앞장서기 위한 2직급 이상 임직원의 2024년 임금인상 반납액 등을 위로금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력수급기본계획 및 분산에너지 특별법 이행, 원전 수출 추진 등을 위해 약 800명의 대규모 인력 소요가 예상되지만 인력 증원 없이 본사 및 사업소 조직의 효율화를 통해 해소할 계획이다. 

■ 자산매각 - 절박한 위기의식 하에 한전의 상징적 자산인 인재개발원 부지, 한전KDN 지분 20%, 필리핀 칼라타간 지분 전량을 매각할 방침이다.

우선 인재개발원을 매각한다. 서울 소재의 가치 높은 자산임에도 우수한 접근성 및 교육여건으로 한전과 국내외 전력산업계 교육요람으로 자리 잡고 있어 그동안 자구대책에서 제외되어 왔지만 벼랑 끝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매각키로 했다. 

다만 인재개발원은 한전 전직원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국내 유일의 전력설비 현장교육 시설로서 대체 교육시설이 필요한 관계로 대체시설 비용확보와 재무개선에 실질적 기여를 위해 해당 부지(면적 64만㎡. 자연녹지 99.3%, 제2종 주거 0.7%)의 용도를 변경하는 등 가치상향 후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매각시기는 대체시설 확보 및 부지 용도상향과 함께 부지 내 연구용 원자로 해체, 154kV 지중송전선로 이설 등의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결정키로 했다. 
    
또한 한전KDN 지분을 매각한다. 전력산업 ICT 분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전KDN은 매각가치 제고를 위해 국내 증시 상장을 통해 보유지분 100% 중 20%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정배당금이 확보돼 수익성이 양호하고 매각 제한조건이 적어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필리핀 칼라타간 태양광사업 보유지분 38%도 전량 매각할 계획이다. 

■ 기존 자구대책 이행 철저 - 혁신계획 이행 및 임금인상 반납을 위한 노조 협의를 지속하고, 남서울본부 매각 등 기존 자구대책도 충실히 이행할 방침이다.

우선 주택자금 한도축소, 사내대출 금리인상, 해외학자금 영어권 국가 지원 제외는 정비를 완료했으며, ‘주택구입자금 LTV 적용’과 ‘창립기념일 유급휴일 개선’은 규정개정을 위한 노조 협의를 지속해 연내 협의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 2023년 임금인상분 반납의 경우 간부직은 12월 임금협약이 체결된 이후 임금인상분이 확정되는 대로 반납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며, 간부 외 직원의 동참을 위해 임금실무위원회, 노사 간 집중 논의 등 통해 연내 협의를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남서울본부 매각은 사옥 내 변전소 이설방안을 수립하는 것과 동시에 서울시와 전기공급시설 해제를 협의 중으로 2024년 전기공급설비 해제 인허가 완료 후 설비이설에 착수할 예정이며, 아트센터 3개층 임대는 임대전문회사를 활용해 임대를 촉진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연내 계약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 비상경영·혁신위원회 운영 - 한전은 자구대책의 차질 없는 이행과 내부혁신을 위한 전사적 역량 결집을 위해 ‘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출범했다. CEO가 위원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실행동력을 강화하고, 상임이사를 5개 분과의 분과장으로 구성해 경영진 중심의 내부혁신·개혁 실행체계를 정립했다. 

‘비상경영·혁신위원회’는 재무위기대응 등 5개 분과별 핵심과제를 발굴하고, 세부 액션플랜을 수립해 과제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점검, 환류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시작된 한전의 재무위기는 기업으로서 버티기 어려운 재무적 한계치에 도달했다”며 “조기 경영정상화, 국민부담 경감을 위해 5개년 재정건전화계획 등 기존 자구대책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한편, 이번에 추가로 발표한 특단의 자구대책도 가용한 모든 역량을 쏟아 추진해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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