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두 번째 이야기
‘명량’ 두 번째 이야기
  • 이상근 발전산업신문 사장
  • 승인 2014.08.21 0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영화 '명량'의 포스터

영화 ‘명 량’이 19일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마침내 1500만 관객을 돌파 했다. 역사상 처음이자 개봉 21일 만이다. 필자가 아마 국내 최초(?)로 꿈의 숫자인 1500만 돌파를 예상한 것이 지난 10일이었다. 그때가 1000만을 넘어서는 순간이었으니 9일도 채 안 돼 500만 명이 ‘명랑’을 더 관람했다. 앞으로 2000만 명도 가능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나는 1500만 명을 더 의미 있게 평가하고 싶다. 1924년 단성사에서 상영된 한국 최초영화 ‘장화홍련전’ 이후 90년만의 대기록이어서가 아니다. 그 많은 세월동안 할리우드의 어느 대작도 1400만 명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론은 영화가 좋아서, 잘 만들어서 일 수 있겠다.

그러나 이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나는 ‘명량’을 통해 내재된 우리 국민들의 울분을 느낀다. 동시에 희망을 발견 한다. ‘세월호’ ‘윤일병’ 등과 같은 참담한 사고 직후 억눌린 울분의 치유 현상이자, 이를 넘어서려는 국민들 모두의 염원이 동시에 감지되기 때문이다. 교황 성하 방문도 그랬지만.

친구들과 하 루가 멀다하고 나누는 ‘카톡’ 대화 속에서 나는 친구들의 외로움과 ‘눈물’을 간혹 떠 올린다. 50대 친구들이 전 날 술 한 잔에 감격하고, 사진 한 장에 일희일비(一喜一悲) 하는 것을 보면서 “아 많이들 외로운가 보다”를 되새기는 것이다. 이때 울리는 ‘카톡’하는 소리는 친구의 눈물 떨어지는 소리 ‘톡톡툭’으로 들리기도 한다. 주위를 의식해 무음으로 설정해 놓았지만 대화 내용은 여전하다. “외로우니 친구여  한번 만나자”는 메시지 일색이다.

이것이 ‘카톡’의 성공 비결이기도 하겠지만 ‘명량’도 예외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현실이 그 만큼 비관적이고 두렵기만 하기에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반드시 승리 할 수 있다”는 이순신 장군의 극중 대사와 일치한다고 보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나는 ‘명량’이 2000만 명은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 친구와의 ‘카톡’도 더 이상 눈물의 ‘톡’으로 상상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처럼.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360번길 21, 신영팰리스타워 10층 R1013호
  • 대표전화 : 031-707-2013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재구
  • 법인명 : 발전산업신문
  • 제호 : 발전산업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2416
  • 등록일 : 2013-01-10
  • 발행일 : 2013-01-10
  • 발행인 : 박재구
  • 편집인 : 박재구
  • 충청지사 : 충청남도 보령시 중앙로 180 동부APT상가 208호
  • 발전산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발전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gnkorea@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