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팀장’을 또 뽑는다고?
‘소셜미디어팀장’을 또 뽑는다고?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4.11.19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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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채용 공고 내고 고위직·전문직 14명 사내외 공모 나서
변화된 언론 환경 대응위해 소셜미디어팀장→언론홍보팀장 맡겨
언론홍보 전문가 수혈 따른 리스크 줄이고, SNS 소통강화 차원

▲ 한수원은 최근 ‘고위직·전문직 직원’ 채용공고를 내고 18일부터 24일까지 원서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고위직은 원자력본부장 및 처장급 4명이며, 전문직은 소셜미디어팀장 등 부·차장급 10명입니다. 이 가운데 소셜미디어팀장은 지난 2012년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직위로, 한수원이 다시 같은 분야의 전문가를 왜 다시 뽑는지 그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요?
외부 전문가를 뽑아 놓고, 시간이 지나 다른 업무를 맡긴 후 다시 같은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뽑는다면, 이해가 되십니까? 그것도 좋은 평가를 받는 전문가를?

무슨 이야기일까요?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이하 한수원)은 최근 ‘고위직·전문직 직원’ 채용공고를 내고 18일부터 24일까지 원서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한수원 채용 홈페이지에 따르면 고위직은 원자력본부장 및 처장급 4명이며, 전문직은 소셜미디어팀장 등 부·차장급 10명입니다.

한수원의 이번 채용 모집요강에서 눈여겨 볼만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로 ‘소셜미디어팀장’ 직위입니다. 한수원은 이미 지난 2012년 소셜미디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외공모를 통해 모 언론사 출신의 ‘소셜미디어팀장’을 뽑고 SNS 등 온라인의 주요 이슈에 대응해 왔습니다.

사외공모를 통해 선발된 언론사 기자 출신의 ‘전문가’는 웹 2.0시대에 걸맞게 한수원 홈페이지를 개편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소통과 공유의 시대에 걸맞게 블로그를 개편하는 한편, 한수원 공식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만들어 네티즌과 소통에 나서 사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최근 한국마케팅협회(이하 협회)는 ‘2014년도 하반기 한국에서 가장 공감받는 기업’을 선정한 후 발표했습니다. 제조업, 서비스업, 공공부문으로 나눠 선정하는데 한수원은 공공부문 가운데 ‘전기공급업’에서 723.3 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3회 연속이라고 합니다.

한국마케팅협회는 매출 규모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회사가 인터넷공간에서 얼마나 혁신적으로 고객가치 중심의 SNS 마케팅 활동을 하는지를 지수화해 ‘가장 공감받는 기업’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한국마케팅협회는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대표적인 SNS 활동 실태를 조사, 총 콘텐츠 수와 팬 수 뿐 아니라 충성심, 공감성, 쌍방향성, 확산성 등을 평가해 순위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협회에 따르면 “한수원은 원자력과 수력발전 등을 통해 우리나라 전력의 30%를 공급하는 최대 전력회사”로 “국민들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원자력’과 ‘에너지’, ‘발전’이라는 주제를 좀 더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사내의 다양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눠 국민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지난 2011년 12월 SNS를 통한 소통을 시작”했습니다.

협회에 따르면 “한수원 블로그(blog.khnp.co.kr)는 원자력발전 원리에서부터 직원들의 소소한 일상, 문화소식,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매일 한 가지씩 소개”하고 있고 “주요 이슈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는가 하면 일상생활에 유익하고 다양한 에너지 소식과 함께 일상 소식들을 제공함으로써 국민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협회는 또 “페이스북(www.facebook.com/ilovekhnp), 유투브, 트위터를 통해 회사 관련 이슈에 대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해 쌍방향 소통을 활성화”하고 있고 “이러한 노력들로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마케팅협회에서 조사한 ‘가장 공감받는 기업’(전기공급업 부분) 조사에서 3년 연속 1위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합니다.

아울러 “한수원은 대학생은 물론 시민과 직원 등으로 구성된 ‘SNS기자단’을 지속적으로 운영, 온라인을 통한 콘텐츠의 다양성과 진정성을 확보함으로써 각계각층과의 소통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조석 한수원 사장도 자신의 페이스북 등으로 활발한 소통을 벌이고 있습니다. 조석 사장은 19일 페이스북에 일본 동경의 오다이바 사진과 함께 “2014년 대한민국은 세계사의 격량속에서 어디에 서 있는가 그리고 나는 제대로 하고 있는가?”라고 지난주에 다녀온 일본 출장길의 소감을 올렸습니다.

한국마케팅협회에 따르면 조석 사장은 직원들과의 ‘모바일 소통’을 즐겨한다고 합니다. 협회는 조석 한수원 사장이 “직원 1만여 명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 한수원은 아무리 현장경영을 실천한다 해도 일일이 만날 수 없는 점을 감안, 수시로 문자와 카톡으로 업무를 보고 받고, 페이스북을 통해 출장 중 느끼는 속마음도 솔직히 털어 놓곤 한다”며 “조석 사장은 사내 뿐 아니라 사외로의 온라인 소통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하며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한수원의 새 사업, 직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국민들과 함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합니다.

현재 한수원의 공식페이스북은 5만2,000여명이 ‘좋아요’를 눌러 ‘페친’으로 삼았습니다. 협회에 따르면 “한수원 블로그(blog.khnp.co.kr)도 지난해 말 새롭게 단장한 이후 누적 방문수가 23만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협회는 “한수원은 조석 사장이 얼마 전 지적한 것처럼 SNS 회원 숫자의 증가보다는 그 안에 담겨진 ‘진정성’을 더욱 중요시한다”며 “예컨대, 소통의 도구가 아무리 스마트해져도 메시지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라야 진정한 소통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수원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사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수원의 ‘소셜미디어’ 활동에도 불구하고 한수원은 왜 ‘소셜미디어팀장’을 다시 공모하는 걸까요?

한수원은 지난 2006년 언론인 출신의 홍보전문가를 부장급과 차장급 각각 1명씩 개방형 직위로 선발한 바 있습니다. 현재 개방형 직위의 홍보전문가는 팀장급 1명만이 남았고, 다른 한명은 유관 기관으로 전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수원 홍보실은 올해 지난 2006년 외부에서 선발한 언론인 출신의 언론홍보팀장과 2012년 역시 외부에서 선발한 언론인 출신의 소셜미디어팀장의 직위를 서로 맞바꾸는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또 최근에 홍보 업무의 강화라는 차원에서 홍보실의 조직을 개편하고 대변인실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대변인실 산하에 언론홍보팀과 방송홍보팀, 그리고 논설홍보팀을 배치했습니다. 홍보계획팀, 기업홍보팀, 소셜미디어팀 등 기존 부서는 홍보실 산하에 유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언론홍보팀장에서 소셜미디어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팀장급 직원은, 다시 대변인실 산하 논설홍보팀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한수원의 ‘소셜미디어팀장’은 ‘공석’이 됐습니다. 이것이 최근 한수원이 모집공고를 내고 전문직으로 ‘소셜미디어팀장’을 다시 공모하게 된 이유입니다.

출장길에 전화를 받은 박찬희 한수원 홍보실장은 “소셜미디어팀장이 현재 공석중”이라 공모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한수원 내부에서 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미 소셜전문가를 뽑아 놓고, 또 뽑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시각이 그것입니다. 아울러 언론홍보팀장을 다시 소셜미디어팀장의 역할을 맡기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박 실장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라면서 대외 홍보 강화라는 차원에서 내부에서 서로 논의하고 숙고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박 실장은 “초창기 SNS를 할 때와 지금의 언론 환경이 많이 달라졌고, 오히려 언론쪽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봤고, 또 본인 동의를 거쳐서 언론홍보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언론홍보 전문가를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 보다, 소셜미디어팀장으로서 지난 2년 반 동안 근무하면서 한수원 문화에 대해 깊이 알았고, 본인도 흔쾌히 동의를 했고, 그래서 언론홍보팀장을 맡기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언론인으로서의 경험과 대외 신망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언론홍보팀장으로서 더 나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박 실장은 “새로운 언론홍보팀장이 (외부에서)오신다고 하면, 아주 새롭게 시작으로 해야 한다. 그것도 우리에게 리스크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 (언론홍보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 분이 SNS팀장으로 오셔서 많이 여러 가지 역량을 발휘 하셨고, 내부서도 충분히 소임을 다했다는 평가도 있었고, 언론쪽으로 배치하고 SNS를 공모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언론 홍보라는 것이 외부에서 수혈된 전문가와 내부 한수원의 원자력 전문가가 서로 시너지가 나야 제대로 될 수 있는데, 언론홍보 전문가보다 소통 강화 차원에서 SNS쪽 전문가를 공모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언론홍보 전문가를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보다 ‘리스크’를 줄이고 변화된 언론 환경에 더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수원의 ‘소셜미디어팀장’은 어떤 업무를 담당하게 되는 걸까? 또 어떤 자격을 갖추어야 할까요?

한수원의 채용 모집요강에 따르면 소셜미디어팀장 자격 요건은 관련분야 학사 취득 후 7년 이상 관련분야 실무 경력이 있으면 됩니다. 아울러 학사 취득 후 10년 이상 관련분야 실무 경력과 12년 이상 관련분야 실무경력, 그리고 5급 또는 5급 이상에 상당하는 공무원으로 2년 이상 직무분야의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 한정했습니다. 관련 분야의 학과는 마케팅, 광고홍보, 언론홍보, 신문방송 등 홍보, 인터넷 관련 분야이며, 관련 분야 경력은 온라인 통합마케팅 및 SNS 등 소셜미디어, 뉴미디어 온라인 홍보 기획 및 실행 등입니다.

수행해야 할 주요 업무는 △소셜미디어 전략수립 및 시행 △SNS 및 온라인 주요이슈 경영진 보고 △ 모바일 웹, 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운영 △사이버 모니터링, 분석 및 온라인 여론대응 △SNS 플랫폼 실시간 운영 총괄 및 콘텐츠 관리방안 마련 △뉴스레터 제작 및 배포 △온라인(모바일 포함) 광고 기획제작 및 시행 △한수원 기자단, 파워 블로거 운영 △회사 홈페이지 총괄, 회사 PR 컬러링 및 부가서비스 관리 등을 담당하게 됩니다.

한편, 한수원은 이번 채용공고에서 고위직의 경우, 원자력본부장은 사내로 한정했고, 정보시스템실장, 월성본부 엔지니어링센터장, 중앙연구원 계전기술연구실장 등은 사외공모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계약기간은 2년으로 계약기간 만료 후 업무실적 등을 감안해 1년 단위로 추가 계약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전문직은 소셜미디어팀장을 포함해 부·차장급의 직원 10명이며 계약기간 3년에 업무실적에 따라 계약해지 및 1년 단위 연장이 가능(5년)하며, 다만 방사선역학 연구를 담당할 차장급 연구직연구원의 경우에는 수습 후 정규 연구원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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