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MOU는 조환익 한전 사장과 마이클 길(Michael Gill) 메릴랜드州 상무장관이 서명했으며, 양 기관은 향후 스마트그리드, 스마트시티, AMI(지능형계량인프라), ESS(전기저장장치), EV(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공동사업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번 협약 체결에는 한국계 이민자인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해 친한파로 잘 알려진 래리 호건(Larry Hogan) 주지사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암투병에서 업무에 복귀해 협약식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협약 체결식에는 주지사 영부인이 직접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특히 유미 호건 영부인은 한전이 본사를 이전한 전남 나주 출신으로 한전과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미국 동부에 위치한 메릴랜드州는 뉴욕, 워싱턴 D.C 등 대도시와 인접해 대규모 전력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州 단위 에너지효율 향상사업, 전기저장장치 설치 및 노후 송전망에 대한 스마트그리드 투자 등이 활발한 지역으로 에너지신산업 협력의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한전은 지난 5월, 래리 호건 주지사의 방한 기간 중 메릴랜드州 장관 등과의 면담을 통해 에너지신산업 분야 상호협력 의사를 교환했으며, 지난 9월에는 주한 메릴랜드州 대표부와 MOU 세부내용을 협의했다. 한국 기업이 미국의 주정부와 에너지신산업 관련 협력 MOU를 체결한 것은 사상 최초로 향후 메릴랜드州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효율 향상사업,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참여하는 등 지속적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지난 7월 캐나다 파워스트림社에 130억 원 규모의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수출하는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MOU 체결로 전 세계 에너지신산업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블루오션인 3조원 규모의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조환익 한전 사장은 “이번 MOU 체결이 한국과 메릴랜드州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미래 실현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에너지신산업 협력을 통한 양국의 동반성장 비전을 표명했다. 또 마이클 길 메릴랜드州 상무장관은 “이번 MOU 체결은 한국과 메릴랜드州 간의 우호 관계를 증진하는 계기가 됐으며, 나아가 양국의 경제협력과 일자리 창출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대통령 방미 기간 동안 미국의 The Southern Company社, General Electric社(GE), Beowulf Energy社와 각각 미국 내 발전사업(IPP) 및 에너지신산업, 해외사업 공동 개발을 위한 3건의 상호협력 MOU를 추가로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The Southern Company와 CCUS(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기술) 및 CCT(청정 석탄 기술) 등 온실가스저감 관련 협력을 추진한다. 또 GE와는 해외 발전사업 추진 시 상호 협력하며, Beowulf Energy와 북미지역 사업 공동개발로 신재생 및 ESS 등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신기술은 물론 노후발전소 성능개선운영(ROMM)사업까지 협력관계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