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국 사용후핵연료 전문가, ‘경주 컨센서스’ 발표
9개국 사용후핵연료 전문가, ‘경주 컨센서스’ 발표
  • 박재구 기자
  • 승인 2015.11.18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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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방폐물 안전관리 국제 심포지엄'에서 ‘사용후핵연료의 안전한 관리를 위한 7개항 선언문’ 채택

▲ IAEA 이레나 밀(Irena Mele) 박사가 ‘2015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국제 심포지엄’에서 ‘글로벌 사용후핵연료와 방사성폐기물 관리 현황’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IAEA 및 전 세계 9개국 사용후핵연료 관리 전담기관 전문가들이 한국 경주에 모여 사용후핵연료의 안전한 관리에 뜻을 모았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이종인/이하 공단)은 경주에서 개최된 ‘2015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국제 심포지엄’에서 사용후핵연료의 안전한 관리에 대한 전문가 컨센서스(이하 경주 컨센서스)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주 컨센서스’는 사용후핵연료 관리기술 국내 전문가, 사용후핵연료 관리시설 운영 경험을 갖춘 미국, 프랑스, 캐나다, 스위스, 벨기에, 일본, 러시아, 중국, 한국 등 9개국 전문기관 담당자, IAEA 이레나 밀(Irena Mele) 특별자문위원 등 해외전문기관 담당자들이 직접 참가해 작성했다.

‘경주 컨센서스’는 IAEA 사용후핵연료 관리 원칙 등을 골자로 한 7개 항목으로 ▲사용후핵연료 및 방사성폐기물의 자국 책임 관리 ▲연구개발을 포함한 포괄적 다자간 국제협력 ▲중간저장시설의 안전 운영 확인 ▲저장 및 영구처분 관련 과학기술 개발 및 국제적 정보교류 ▲과학자 및 기술자 육성 ▲ 대국민 신뢰 향상 및 투명성 제고 ▲안전, 과학, 윤리 등을 고려한 포괄적 접근 방식 등을 담고 있다.

이종인 공단 이사장은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안전한 관리는 각 국가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특히 사용후핵연료 관리는 전 세계 전문가들의 지식공유와 실천이 중요하다”며 “국내 전문기관인 원자력환경공단도 세계 전문기관들과 협조를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두 번째로 열린 ‘2015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국제 심포지엄’은 국내 방사성폐기물 관리 정책의 최대 현안인 사용후핵연료 관리 문제와 경주 중·저준위방폐장 운영 안전성 확보와 관련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지식 및 경험을 공유키 위해 개최됐다.

16일~18일까지 열리 이번 심포지엄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OECD/NEA, 프랑스 Andra, 미국 SNL, 스위스 Nagra 등 해외 12개 기관 사용후핵연료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사용후 핵연료의 안전한 관리’와 ‘관리기술 개발’ 두 가지 주제를 집중 논의했다.

첫날인 16일 IAEA 이레나 밀(Irena Mele) 박사(사용후핵연료부문 특별자문)는 ‘글로벌 사용후핵연료와 방사성폐기물 관리 현황’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방폐물과 사용후핵연료의 핵심은 결국 처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사용후핵연료를 저장만 하다가는 결국 우리 후세들에게 저장시설, 처분시설 관리를 전가하는 것”이라고 처분시설 마련에 대한 노력을 촉구했다. 또한 “각 국가별로 지역사회와의 신뢰 구축, 정보의 개방 외에도 안전성에 대한 기준을 높게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장폴 미논 OECD/NEA 방사성폐기물 관리위원장은 “시민사회,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협의와 참여 권한을 주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기조연설을 한 장순흥 한동대 총장은 “우리나라의 사용후핵연료는 원전 내 임시저장 공간은 조밀저장방식 조정을 통해서도 2020년대 중반부터는 포화상태에 이른다”며 “사용후핵연료 관리와 수용성을 위해서 안전기준과 중장기적인 연구계획이 명확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IAEA 이레나 밀 박사(왼쪽 첫 번째)와 스위스 Nagra의 스트라티스 봄보리스 국제협력본부장(왼쪽 4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해외전문가와 대학생들의 만남에서 원자력환경공단 이종인 이사장(왼쪽 2번째)이 대학생들에게 사용후핵연료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이어 ‘사용후핵연료의 안전한 관리기술 개발 동향’을 주제로 한 세션1에서는 ▲프랑스 방폐물관리기관인 ANDRA의 제랄드 우주니안(Gerald Ouzounian) 국제협력이사 ▲스위스 방폐물관리기관인 Nagra의 스트라티스 봄보리스(Stratis Vomvoris) 국제협력본부장 ▲미국 샌디아국립연구소 캐빈 맥마혼(Kevin McMahon) 박사 등 해외 전문가들이 각국의 사용후핵연료 관리경험과 현황을 소개했다.

또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조천형 박사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채병곤 박사가 한국의 사용후핵연료 관리기술 개발 현황과 사용후핵연료 처분시설에 관한 한반도의 지질학적 조건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 오창환 전북대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해 사용후핵연료 관리 정책수립, 추진경험 및 국민 수용성 확보에 관한 토의의 시간을 가졌다.

ANDRA의 제랄드 우주니안(Gerald Ouzounian) 국제협력이사는 “프랑스의 최종처분장 부지확보에서 중요한 것은 객관적인 제도를 마련해 단계별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그 과정에 주민이 참여한 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ANDRA는 프랑스 내 다양한 원자력 연구기관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며 ”사용후핵연료의 안전한 처분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관계기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Nagra의 스트라티스 봄보리스(Stratis Vomvoris) 국제협력본부장은 “최종처분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관련 법안 정비를 통해 방폐물 처분을 위한 프레임을 확보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스위스의 원자력에너지 법안은 모니터링 시스템부터 저장시설, 처분 과정, 운송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 뿐 아니라 주민 수용성 제고를 위한 방안까지 제시하고 있어 꾸준한 연구 사업추진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원자력환경공단의 조천형 박사는 “한국의 처분기술은 초기 연구 수준인 반면, 운반기술은 1990년부터 진행돼 상대적으로 경험이 풍부하다”고 한국의 현황을 소개했다. 이어 “현재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에 대해서는 전세계적으로 안전성이 확보된 상태지만 후발국가로서 효율적으로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국제적인 R&D 협력과 국제공동저장 관련 다자간 협력 참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IAEA 이레나 밀 박사와 스위스 Nagra의 스트라티스 봄보리스 국제협력본부장 등 해외전문가와 대학생들의 만남을 통해 사용후핵연료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틀째인 17일 ‘글로벌 사용후핵연료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한 세션2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일본, 프랑스, 러시아 전문가들이 각국의 사용후핵연료 관리 활동 및 과제 등에 관한 발표가 이뤄졌다. 또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관리와 기술개발’을 주제로 한 세션3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벨기에, 중국, 캐나다의 방사성폐기물 처분 현황, 규제절차 및 공론화 등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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