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1인 2PC’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면서 250억원의 재원을 추가 투입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망분리가 가능한데 물리적 망분리를 추진하는 바람에 연간 전력소비량이 220배 이상 추가되는 셈이라는 것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이채익(새누리당)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인터넷 망분리 구축 통합사업 제안서'를 마련하고 물리적 망분리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전의 망분리 방식은 쉽게 말해 직원 한 사람당 PC 두 대를 지급해 네트워크망을 분리하는 것. 이채익 의원실은 “이 사업을 추진하면 PC가 필요한 1만8천여명의 직원에게 PC를 한 대씩 추가로 제공해야 하고, 서버 32대, 네트워크장비 3천477개를 더 도입해야 한다”며 “이럴 경우 추가 비용은 250억원이 든다. 만일 망을 물리적으로 분리하지 않고 1대의 PC에서 소프트웨어로 업무망을 독립시킬 경우엔 50억원만 투입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실은 또 “한전이 1인 2PC 시스템을 가동하게 되면 연간 추가전력량 소비가 8천437㎿로 물리적 망분리를 하지 않을 경우(38㎿)와 비교해 전력소비량이 222배나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며 “이를 전기요금(1일 8시간 PC 가동 및 서버 상시 구동)으로 따지면 17억5천642만원이나 돼 논리적 망분리(414만원)의 424배에 달했다.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3천600t으로 211배 더 배출된다”고 밝혔다.
이채익 의원은 “국민들은 한전에 보안유지와 함께 절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기대한다”면서 “비용과 전력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부서를 선정해 1인당 컴퓨터 2대를 쓰게 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