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주년 특집] 고리원전, 체험 통해 안전의식 ‘재장착’
[창간1주년 특집] 고리원전, 체험 통해 안전의식 ‘재장착’
  • 고리=박재구 기자
  • 승인 2014.02.1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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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 등 노사 간부 안전체험 통해 안전 최우선 의식 제고
원전 현장에 맞는 동영상 제작 등 안전체험 설비 보강 착수

▲ 우중본 한수원 고리본부장(왼쪽)과 참가자들이 응급상황 시 인명구조를 위한 심폐소생술을 해보고 있다.

지난 1월 28일 오전 10시, 원전본부 중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고리원전 안전체험관에 우중본 고리원전본부장과 최재석 고리본부노조위원장 비롯한 노사 간부들이 직접 안전사고 예방교육과 체험을 위해 모였다.

이날 노사합동 안전체험교육은 고리원전 노사 간부들이 직접 안전사고 체험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교육과 안전의식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끼고, 이를 각 현장의 직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 안전하고 깨끗한 새로운 고리원전을 만들기 위한 방편으로 마련됐다.

우중본 본부장은 안전체험관 관리와 교육을 담당하는 김병기 과장(전 한수원 초대 노조위원장)의 노사합동 안전체험교육 제안에 꼭 필요한, 의미 있는 행사로 판단해 즉시 시행을 결정했고, 체험 후 정례적으로 실시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안전체험교육에 참가한 노사 간부 중에는 과거 직원 시절 안전체험 교육을 받은 이도 있지만 관리자의 위치에 오르면서 오랫동안 안전사고 체험의 기회를 갖지 못한 이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우중본 본부장 비롯한 사무직 간부들의 경우 처음으로 안전사고 체험 기회를 가짐으로써 관련 업무를 떠나 본부 전 노사 간부들이 체험을 통해 안전의식을 전파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뜻 깊은 시간이 됐다.

김병기 과장의 진행으로 실시된 이날 체험 행사의 첫 순서는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3D 동영상 관람이었다. 3D 영상으로 전해지는 생생하고 충격적인 안전사고를 지켜보는 참가자들의 표정은 금세 진지하고 심각하게 변해갔다.

실제 현장에서 같은 사고가 발생한다면 하는 불안감과 실제상황이 아니라는 안도감이 교차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교육 전 볼 수 없었던 긴장감이 역력히 드러나 있었다. 안전사고 영상이 주는 충격은 말과 글로 느끼는 바와 비교가 되지 않는 듯했으며, 그런 점에서 3D 동영상 관람은 매우 효과적인 교육방법으로 보였다.

다만 아쉬운 것은 현재 고리원전 안전체험관에서 상영하는 안전사고 영상이 선박 제조현장을 배경으로 제작한 것이라 원전 건설 및 정비 현장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이뤄지기에는 다소 부족한 듯했다.

▲ 안전사고 체험을 위해 체험장에 모인 참가자들이 김병기 과장으로부터 체험 설비와 체험 시 주의사항 등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3D 동영상 교육 후 김병기 과장은 원전 현장에 맞는 동영상 제작의 필요성을 건의했고, 이에 우중본 본부장 역시 “원전 현장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동영상 제작이 시급히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영상 제작을 검토·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동영상 교육으로 안전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마음에 깊이 새긴 참가자들은 이어 실제 사고유형별 체험 설비가 구비된 체험관으로 이동해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직접 몸으로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2010년 3월 준공·운영을 시작한 고리원전 안전체험관은 총 3층으로 1층은 추락, 안전벨트, 낙하물 사고 등의 체험설비가 갖춰져 있고, 2층은 비계 등의 설비가, 3층은 심폐소생술, 가설전기, 화재진압 등의 체험설비가 구비돼 있어 작업현장에서 발생가능한 대부분의 사고를 체험할 수 있다.

경험이 없어 익숙하지 않은 안전밸트 착용의 힘겨운 과정을 거쳐 안전체험장에 들어선 참가자들은 각종 체험설비를 눈앞에 두고 잠시 후 경험하게 될 충격과 아픔을 예상하지 못한 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김병기 과장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참가자들의 첫 체험은 ‘개구부 추락 체험’이었다. 2층 높이 건물 위에 설치된 추락지점에 서면 발판이 아래로 열리며 추락하게 된다. 참가자들이 긴장한 채 추락지점에 서 있으면 진행을 맡은 김병기 과장이 엉뚱한 말로 참가자들의 주의를 분산시킨다. 참가자들이 추락 순간을 예상치 못하도록 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김 과장의 교육 노하우다.

참가자들이 잠시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작동버튼이 눌리고 발판이 아래로 열리면 ‘어~~~’ 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순식간에 몸이 바닥으로 추락한다. 사각형 스폰지 조각이 쌓인 안전매트까지 떨어지는 시간은 단 1초, 높이는 불과 1.5미터에 불과하다. 하지만 긴장으로 경직된 몸이 받는 충격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마치 단단한 바닥에 부딪힌 것 같은 착각이 들면서 몸이 아픔을 느끼며 잠시 정신이 멍해진다. 실제로 수 미터 아니 수십 미터 건물 위에서 단단한 바닥으로 떨어졌다면 어찌됐을까? 상상만으로도 아찔하고 오싹해지는 경험이다. 추락 체험을 한 참가자들 모두 ‘이거 장난이 아닌데’ 하는 표정으로 가슴을 쓸어내린다. 추락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체험이었다.

이어 계속된 체험을 통해 참가자들은 적절한 안전벨트, 안전모 착용, 안전고리 사용 등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몸의 아픔과 심장 떨림을 통해 절실히 느꼈다. 또 미끄럼 방지를 위한 바닥재(매직그레이팅) 체험, 비계 이동 체험 등을 통해 규정에 맞는 안전설비가 안전사고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경험했다. 아울러 응급환자에 대한 심폐소생술, 화재진압 체험 등을 통해 작업현장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처할 수 있는 응급상황 시 대처요령도 익혔다.

이날 안전체험교육에 참가한 노사 간부 모두 의미 있고 값진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2시간 넘게 진행된 안전체험 시간동안 참가자들 모두 진지한 자세로 과정 하나하나를 수행하면서 안전의식을 다시금 되새겼으며, 직접 체험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느끼고 현장 직원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관리자로서의 책임감을 재인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중본 본부장은 “오늘 직접 안전체험을 해보니 안전관리가 소홀하면 정말 사소한 부주의로 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전 직원이 철두철미하게 안전교육을 이수하고 매사 매순간에 안전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안전체험 소감을 밝혔다.

또한 “안전체험관 시설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지만 좀 더 우리 회사에 맞는 체험 프로그램과 시설을 갖춰 보다 나은 안전체험관이 됐으면 한다”며 “그렇게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재석 본부노조위원장은 “안전체험관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것 같고, 이번 체험을 통해 산업현장에서 노동조합이 해야 될 역할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다”며 “3D 영상물을 보강해 원전 건설이나 정비 현장에 맞는 우리 자체 영상물을 빨리 개발했으면 좋겠다”고 안전체험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고리원자력본부는 고리 1~4호기, 신고리 1,2호기 등 가동원전 6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건설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국내 최초 1,400MW 용량의 신고리 3,4호기와 건설 준비 중인 신고리 5,6호기 등 4기의 건설원전 현장을 보유하고 있어 철저한 현장 안전관리와 사고예방교육이 요구되고 있는 곳이다.

우중본 본부장도 취임 일성에서 ‘지역과 더불어 행복한 새로운 고리원자력본부’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방안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믿음직한 본부가 돼야 함을 강조했다.

고리본부는 지금까지도 철저한 산업안전관리를 통해 무사고, 무재해 현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2007년 4월 18일부터 2013년 8월 2일까지 2,546만5,000시간 동안 무재해 11배수를 달성한 바 있으며, 안전한 원전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또한  K-OHSMS(국제규격), KOSHA(국내규격) 등 산업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2012년 12월 26일 최초 획득한 이후 사후관리를 통해 계속 유지하고 있다.

또한 고리본부는 한수원과 협력사가 합동으로 유해·위험요소를 발굴하기 위한 안전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계획예방정비기간 중에는 구급차를 상시 대기시켜 만약의 응급사항에 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안전보건법 및 지침에 따른 ‘작업 위험성평가제도’ 활성화를 위해 ▲처·소별 위험성평가 현황 점검(13년 4월) ▲위험성평가 결과자료 처·소별 교차 주기적 검토(13년 5월) ▲위험성평가 프로세스 개선방안 수립(13년 8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작년 한 해 총 92팀(협력사 18팀 포함)을 대상으로 1,147건(협력사 658건 포함)의 위험성평가를 시행했으며, 4회에 걸쳐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위험성평가 실무교육을 시행했다. 아울러 안전보건 공생협력 프로그램을 신청(13년 2월 18일)하고 위험성평가, 작업환경 개선, 위험성 감소대책 수립 등 협력회사와 함께 공생협력 프로그램을 철저히 수행했다.

▲ 우중본 한수원 고리본부장(오른쪽 2번째)과 최재석 고리본부노조위원장(왼쪽 2번째) 등 참가자들이 안전벨트 체험을 위해 공중에 매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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