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노동자 앞에 놓인 현실은?
한수원 노동자 앞에 놓인 현실은?
  • 박재구 기자
  • 승인 2013.03.20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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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노동조합 중앙에 이인희·서병만 후보자 당선
이 당선자 “제대로 안전한 원전 만들고, 통합집행부 구성”

▲ 한수원노조 제5대 중앙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에 당선된 이인희(왼쪽)/서병만 당선자.

세대교체와 변화에 대한 조합원들 바람 선거결과에 나타나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이하 한수원노조) 제5대 중앙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으로 기호1번 이인희·서병만 후보가 당선돼 3년간 한수원노조를 새롭게 이끌게 됐다.

이번 선거에는 중앙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후보로 기호1번 이인희·서병만, 기호2번 박학기·김영동, 기호3번 조창제·장기영 후보 등 세 팀이 출마했으며, 19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 이인희·서병만, 박학기·김영동 후보가 각각 1,2위를 기록해 20일 결선투표를 가졌다.

결선투표 결과, 이인희·서병만 후보가 2,596표(54.07%)를 획득해 2,162표(45.03%)를 얻는데 그친 박학기·김영동 후보를 434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인희·서병만 후보는 본사와 4개 원전본부, 중앙연구원 등에서 많은 지지를 이끌어내 수력 및 양수에서의 절대적 열세를 극복하고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이인희 중앙위원장 당선자는 “원전 현장의 노동자들은 불철주야 애쓰고 있음에도 (원전에 대한) 잘못된 진단으로 인해 오히려 원전이 더 불안해지고 있다”며 “제대로 안전한 원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수원노조의 화합을 위해 (계파를 초월한) 통합집행부를 구성하겠다”고 탕평의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전력계 노조가 총 단결해 전력산업의 민영화를 막고, 국가산업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본사본부위원장 선거에서는 기호1번 라동호, 기호2번 고대선, 기호3번 박원식, 기호4번 윤수진 등 4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1차 투표에서 윤수진 후보와 고대선 후보가 각각 1,2위를 기록해 결선투표를 치른 결과, 윤수진 후보(179표)가 고대선 후보(164표)를 15표의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아울러 고리본부위원장에는 기호2번 최재석 후보가, 영광본부위원장에는 기호2번 김광섭 후보가, 월성본부위원장에는 기호3번 노희철 후보가, 울진본부위원장에는 기호2번 최남철 후보가, 연구원본부위원장에는 김영재 후보가 당선됐으며, 한강수력본부위원장에는 박인경 후보가 5선에 성공했다.

한편 이번 한수원노조 선거에서는 각급 본부 및 지부위원장의 경우 재출마한 현직 위원장들 상당수가 떨어지고 신진세력들이 대거 당선되는 결과를 보여 한수원노조의 세대교체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재선을 노린 라동호 위원장과 박원식 중앙노조 사무처장, 고대선 본사건설지부위원장 등 오랜 노조 경험과 연륜을 가진 선배들을 물리치고, 30대의 젊은 윤수진 후보가 본사본부위원장으로 당선된 것은 이번 선거 최대이변으로 여겨진다.

2005년 이후 입사한 본사의 젊은 조합원들이 같은 세대인 윤 당선자를 적극 지지하면서 세대교체와 조합의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단 결선에서 보인 15표라는 근소한 차이와 경험 부족은 본사 이전이라는 중대 사안을 풀어가야 할 본사본부위원장으로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세대교체와 변화의 바람은 비단 본사뿐만 아니라 전 사업소의 요구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번 선거에서는 신진세력들이 재출마한 현직 위원장들을 누르고 대거 당선된 것은 조합원들이 분사 이후 10년 이상 한수원노조를 이끌어왔던 기존 세대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하고, 새로운 세대에게 변화된 노조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바라는 희망이자 갈증의 표현이 아닌가 싶다.

아울러 이번 선거를 볼 때 중앙위원장에 당선된 이인희 집행부 또한 원자력산업과 회사가 직면한 크고 작은 대내외 문제 해결에 노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합 내부의 화합과 단결을 시급히 이뤄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듯하다.

이번 선거에서 이인희 중앙위원장에게 보여준 표심은 원자력과 수력 및 양수에서 극명하게 갈라져있음을 보여줘 향후 조합 운영에 있어 자칫 갈등과 반목의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진 각 본부 및 지부위원장들과 원만한 협력관계를 이끌어내는 것 역시 중요한 문제로 보인다.

결국 한수원이 처한 대내외 악재를 풀어나가는데 있어 노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큰 시점임을 감안할 때 이인희 집행부에 우선 요구되는 것은 갈라진 조합원의 마음을 하나로 아우르고, 대의를 위해 지엽적인 계파 간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협력적 관계로 이끌어낼 화합과 포용의 자세일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노조 각급 위원장 당선 결과]
■ 중앙위원장/수석부위원장 : 기호1번 이인희/서병만
■ 본사본부
▲본부위원장 기호4번 윤수진 ▲경영지부 기호2번 채원 ▲발전지부 이종관 ▲사업지부 한순탁
■ 고리원자력본부
▲본부위원장 기호2번 최재석 ▲경영직할지부 기호2번 김진용 ▲1발지부 기호1번 권민철 ▲2발지부 기호1번 김종배 ▲신고리1발지부 기호3번 노천래 ▲신고리2발지부 단독 문지훈 ▲신고리건설지부 기호1번 강신전 ▲인재개발원 기호2번 호문수
■ 영광원자력본부
▲본부위원장 기호2번 김광섭 ▲경영직할지부 기호1번 하계형 ▲1발지부 기호2번 서정록 ▲2발지부 기호2번 이용서 ▲3발지부 기호1번 이명수
■ 울진원자력본부
▲본부위원장 기호2번 최남철 ▲경영직할지부 기호1번 남정규 ▲1발지부 기호2번 손춘택 ▲2발지부 김용환 ▲3발지부 김준영 ▲신울진건설지부 남건호
■ 월성원자력본부
▲본부위원장 기호3번 노희철 ▲경영직할지부 기호2번 최영두 ▲1발지부 기호1번 박민철 ▲2발지부 기호2번 오석종 ▲신월성지부 기호1번 조재관
■ 연구원본부
▲본부위원장 김영재 ▲방사선보건연구원지부 장옥균
■ 한강수력본부
▲본부위원장 박인경 ▲직할지부 김병봉 ▲화천지부 김원기 ▲의암지부 김현택 ▲청평지부 기호2번 이규윤 ▲팔당지부 채상근 ▲섬진강지부 김학진 ▲보성강지부 양남규 ▲괴산지부 김종호
■ 양수지부
▲무주지부 기호2번 이강서 ▲산청지부 기호1번 최강용 ▲삼랑진지부 기호1번 김윤회 ▲양양지부 최지홍 ▲예천지부 박재춘 ▲청평지부 기호1번 김현동 ▲청송지부 이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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