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공존공생 하겠다”
“중소기업과 공존공생 하겠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4.02.11 2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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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주년 특집기획] ‘경쟁력 향상’에 초점 맞춘 한수원 동반성장
조석 한수원 사장 “기술력 구축이 가장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 강조

▲ 조석 한수원 사장은 지난 5일 개최한 협력 소기업 '동반성장 간담회'에서 "앞으로의 원전산업 경쟁력은 부품, 용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력업체 경쟁력과 통합된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중소기업과 아주 긴밀한 협력을 해 가면서 원전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조석 한수원 사장과 협력 중소기업 대표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저희가 국산화 과정으로의 전환과정에서 오는 진통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금까지 해오던 부품의 국산화, 원자력발전소의 자체 생태계, 한국 원전의 생태계를 업그레이드하는 그 작업은 멈춰서는 안되고, 그 작업의 기초는 결국은 여기 협력업체들과의 상생협력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그 원칙은 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려움과 힘든 것이 있다는 것은 그것을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극복해서 넘어가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협력중소기업과 간담회에서 조석 한수원 사장이 강조한 말이다. 이날 조석 한수원 사장은 “가장 관건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지 간에 결국은 기술적 경쟁력을 어떻게 갖출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모든 세계 경제가 글로벌화 되어가고 있고, FTA 등으로 자유로운 교역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제는 경쟁력이 없이, 그것도 국제수준의 경쟁력이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며 “결국은 R&D를 바탕으로 어떻게 기술력을 구축해 나갈 것인가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국수력원자력(주)(사장 조석·이하 한수원)이 협력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지원정책 궤도를 전면 수정, 기존 ‘직접 지원’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해 원전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향상’을 꾀하는 쪽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키로 했다. 한수원은 또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에 발맞춰 공공기관 중 선도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올 한해 이전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동반성장 활동 전개를 선언했다.

■상생협력 패러다임 ‘경쟁력 강화’로 전환
조석 한수원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제대로 된 동반성장’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모든 노력을 적극 기울일 것임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러면서 협력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즉각 내도록 주문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동반성장을 선도하는 CEO', '중소협력회사와 소통하는 CEO', '현장경영을 중시하는 CEO'라는 동반성장 신 3대 추진방향을 제시하고, 일련의 원전 비리사건으로 위축된 협력회사 챙기기에 나섰다.

이러한 소통의 일환으로 한수원은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인근에서 나다에스엔브이, 이투에스 등 우수 협력중소기업 대표 30여명을 초청, 동반성장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 사장은 협력기업 대표들과 격의 없는 난상토론을 통해 애로사항을 직접 수렴했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한수원은 2014년도 동반성장 추진방향 및 전략을 설명하고 우수중소기업제품 구매상담회, 개발선정품 우선 구매 등 공공구매를 통해 협력기업의 판로를 더욱 확대할 계획.

한수원은 이번 행사를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쌍방향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즉 협력사의 애로사항을 적극 수렴, 해소해 나감으로써 진정한 상생과 동반성장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

한수원은 지난해 협력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인 ‘손톱 밑 가시’ 과제 50개를 발굴, 각 실무부서 검토를 거쳐 43건은 조치 완료한 바 있다. 나머지 7건에 대해서도 현재 실무부서를 통해 검토중에 있다. 앞으로도 한수원은 협력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기업 활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한수원은 ‘동반성장 사업 사·내외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 중이다. 기존 동반성장 사업의 장, 단점을 냉정히 분석하고 협력사와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신개념 ‘동반성장 3.0’ 추진을 본격화 한 것이다.

■중소기업의 성장 기반 강화
한수원은 협력중소기업의 창의·융합형 기술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기술인력 부족문제 해소를 위해 한수원에 재직중인 고급기술인력이 협력중소기업에서 6개월여간 상주근무토록 하는 중견사원 교류제도와 퇴직 고급인력을 협력중소기업에 파견, 노하우를 전수하는 ‘Techno Doctor’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 국가 공인 ‘기술 명장’이 포함된 전문기술인력을 수시로 협력사에 파견, 기술현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전담 Mentor 지원사업인 ‘아톰멘토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기업 최초로 협력중소기업 직원을 한수원 현장에 1개월간 파견하여 OJT를 시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인력교류가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협력사의 품질 및 기술경쟁력를 향상시키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한수원은 기대하고 있다.

한수원은 특히, 협력중소기업이 신입직원을 채용할 경우 이들을 한수원 신입직원과 함께 공동교육을 시행해 협력기업과 상호 동반자적 유대관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한수원은 자금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협력중소기업의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500여억원의 선금을 조기 집행할 예정이며 자금지원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계약이 성사된 기업에 대해 계약금액의 최대 80%까지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파워에너지론’ 제도를 운영 중이다.

또 우수제품을 개발하고 수출예정인 기업의 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선 한국수출입은행과 협약을 맺고, 저리의 자금을 융자하는 수출지원 상생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는 중소기업 자금지원 규모가 총 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아울러 한수원은 정부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데이터의 민간 활용(정부 3.0)’의 일환으로 한수원은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으로 축적된 구매 관련 ‘빅 데이터’를 중소기업에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신규사업 발굴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경쟁력 향상
한수원은 원전 안전성 제고와 중소기업의 자립상생 및 수의계약 축소를 목표로 우수 기자재 개발과 외국산 기자재의 국산화를 촉진하는 등 중소기업과의 공동R&D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역량있는 연구개발 수행기업을 선정키 위해 공개경쟁 방식을 도입했으며, 많은 기업이 연구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전에 ‘과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수원은 기술개발과 원전 기자재업체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 2012년  ‘원전기자재 수의계약 축소와 R&D촉진을 위한 전시·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는 외국으로부터 수입해 창고에 보관 중인 기자재를 전시하고, 개발기업에 사업기회를 제공하는 역발상의 전시회로서 500여개 업체, 1,500여명이 참관하는 등 신규진입 희망업체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올해에도 4월중 부산 BEXCO에서 ‘제2회 원전기자재 수의계약 축소 및 R&D촉진을 위한 전시·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의 활발한 중소기업과의 R&D 사업을 더욱 고취 시키고자 ‘올해의 협력연구개발인(팀) 상’을 제정했다. 사내 R&D 공헌 직원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로 우수 과제를 적극 발굴하고 개발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적정한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과의 R&D 모멘텀을 지속하기 위해서다. 매년 우수 직원 4명, 우수팀 2개를 선발해 각각 200만원 및 3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올해의 협력연구개발인 상’ 수상의 첫 영광은 한울원자력본부 제3발전소 신진호 과장과 본사 엔지니어링처 설비운영팀이 차지했다. 신진호 과장은 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 지원실적을 최다 보유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설비운영팀은 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공공구매 확대로 중소기업제품 판로선순환 촉진
한수원은 중소·협력기업의 판로확장을 위한 우수 중소기업제품 사업소 순회 구매상담회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해마다 100여개 기업이 참여해 신기술인증제품 등 다양한 우수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구매자-공급자간의 1:1 상담회 제도’는 관련 기업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한수원은 지난해 공동R&D 수행 시스템과 개발선정품 지정제도를 완전히 바꿨다. 중소기업 R&D 사업의 공정성 및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과제공모 절차를 변경해 많은 기업들이 참여케 했으며, 개발 성공시 구매물량을 사전에 확정, 이를 매년 본사에서 단가계약을 하도록 개선했다. 개발 후 판매가 부진해 개발비를 회수하지 못하거나, 경영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히든챔피언 육성
한수원의 동반성장 패러다임의 초점은 국내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바탕으로 결국은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큰 목적이 있다. 한수원은 2015년까지 수출경쟁력을 확보한 100여개사의 중소기업을 양성해 100개국에 15억 달러어치의 수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수출관련 교육 및 세미나 참가지원 등 해외수출 역량강화 사업, 수출지원 서비스 강화, 수출유관 기관과의 협력 확대, 해외시장 개척단 파견 및 국제전시회 참가 지원 등의 사업을 펴고 있다. 또 협력중소기업 개발제품의 해외수출을 돕기 위해부산테크노파크와 공동으로 미국의 ASME(American Society of Mechanical Engineer) 등 해외규격인증 신규 취득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또 우수 협력사가 보유한 다수의 ‘적정기술’[해당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로 인간의 삶의 질을 궁극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 라이프스트로(LifeStraw)와 같은 구호 제품, 수동식 물 공급펌프(Super MoneyMaker Pump)와 같은 농업 관련 기술 등이 있음]을 수출 유망지역에 이전하는 신개념 프로젝트를 구상 중에 있다.

협력사 기자재의 해외판로 개척과 사회공헌 활동을 연계해 협력 중소기업의 수출 증대 및 판로확대, 한국 및 한국기업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수원은 이를 신규 원전 프로젝트 수주의 촉매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이외에도 한수원은 수출기업의 수출위험도를 줄이기 위해 전기산업진흥회와 공동으로 해외 제조물책임보험(PL) 지원사업, KOTRA와 함께 해외지사화 지원사업 등도 시행하고 있다.

■동반성장 ‘1 2 3 동행’
한수원의 2차 협력사 지원은 타 발전회사에 비해 거의 독보적이다. 한수원은 원전건설 현장 및 기자재 제작분야에 약 400여개의 2차 협력사와 함께 일하고 있는 점을 감안, 2차 협력사들의 최대 현안인 자금난 해소를 위해 2차 협력중소기업 전용의 ‘동반성장 대출제’도 시행 중이다.

또 공기업 최초로 ‘하도급대금 지급확인시스템’을 구축해 하도급 대금 지급 절차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이를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라 하도급 대금 및 노무비의 적기 지급이 가능해 졌으며, 지급내역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게 됐다. 대금지급 시 SMS를 통해 실시간 통지되며, 대금지급 기간도 대금 청구일로부터 5영업일 이내에 지급되는 등 2차 협력사의 자금운영이 종전보다 훨씬 예측가능하게 됐다.

이밖에 한수원은 2차 협력사의 역량증진을 위해 현장 기술직 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기술자문단을 운용하는 등 2차 협력사 역량증진 지원사업도 활발히 펴고 있다. 아울러 2, 3차 협력사 동반성장 네트워크 구축 지원사업에도 적극 참여, 2,3차 협력사 교육과 우수 1차 협력사 벤치마킹, 성공사례 및 성과 발표대회 등을 지원키로 했다.

한수원은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통해 공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우수한 협력중소기업으로부터 구매한 양질의 기자재를 사용해 원전을 더욱 안전하게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언급하면서 “전기를 만드는 회사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전기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한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는 거죠. 이것이 첫 번째 책임”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그러면서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회가, 국민이 제공해준 많은 도움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대응해야”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그러면서 “발전소를 적기에 건설하도록 하게 하는 많은 법률과 제도, 생산된 전기를 판매하여 국민이 편익을 누리도록 하는 많은 점 등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고 보답해야”한다며 “회사(한수원과)와 같이 일하는 협력업체 지원, 사회전반에 대한 회사의 공헌 등이 모두 포함되겠죠. 단순히 사회봉사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실질적으로 같이 지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직접 지원’에서 ‘기술력 향상’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한수원의 동반성장 지원 제도가 어떤 결실로 맺어질지 눈길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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