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故김용균씨 사망 6일만에 대국민사과
서부발전, 故김용균씨 사망 6일만에 대국민사과
  • 한윤승 기자
  • 승인 2018.12.17 0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
참사로 인식…모든 사업장 환골탈태 약속
안전사고 7일여 전에 촬영한 故 김용균. 정규직전환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안전사고 7일여 전에 촬영한 故 김용균. 정규직전환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한국서부발전의 모든 사업장이 가장 안전한 현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환골탈태의 자세로 매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 번 김용균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병숙) 임직원일동이 태안발전본부내 발생한 안전사고 6일 만에 유가족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서부발전은 16일 저녁 658분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한국서부발전주식회사 전 임직원은 지난 1210일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김용균님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임직원일동이름으로 발표했다.

이에 김용균 시민대책위는 한국서부발전, 잘못부터 인정하라제목의 논평에서 사장도, 회사 명의도 아닌 임직원 일동으로 나온 이 글은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은데다 출입처 기자들 메일로만 전송됐다사과는 피해자에게 직접 하는 것이 기본이고 방법부터 틀린 사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 무엇을 사과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진정성이 없음을 꼬집었다.

서부발전이 발표한 사과문에는 신속하고 철저한 사고 진상규명과 조사결과에 따른 책임 감수 사업장 전 영역의 철저한 개선 노동 존중하는 정부의 방침 이행에 최선 유가족과 동료들의 고통과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과 노력 등의 다짐과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다음은 한국서부발전(주) 사과문과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논평 전문이다.

[한국서부발전 대국민 사과문] 고인의 명복을 빌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한국서부발전주식회사 전 임직원은 지난 12월 10일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故 김용균님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전력산업의 최일선에 있는 저희들은 비정규직 청년노동자의 끔찍한 죽음 앞에서 숙연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께 다음과 같이 우리의 다짐과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 신속하고 철저한 사고 진상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성실히 임하겠으며, 조사결과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지겠습니다.
―. 더 이상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꼼꼼히 점검하고 확인하여 사업장 전 영역을 철저히 개선하겠습니다.
―.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하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노동을 존중하는 정부의 방침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유가족분들과 동료분들이 받았을 깊은 고통과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한국서부발전의 모든 사업장이 가장 안전한 현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환골탈태의 자세로 매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 번 故 김용균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2018년 12월 17일
한국서부발전주식회사 임직원 일동

 

[시민대책위 논평] 한국서부발전, 잘못부터 인정하라
16일, 한국서부발전이 故김용균님 사고 5일만에 사과문을 냈다. 사장도, 회사 명의도 아닌 '임직원 일동'으로 나온 이 글은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출입처 기자들 메일로 전송됐을 뿐이다. 사과는 피해자에게 직접 하는 것이 기본이다. 방법부터 틀린 사과다.
서부발전은 사과문을 통해 ▲조사협조와 결과에 따른 책임 ▲사업장 개선 ▲정부방침 이행 ▲유가족과 동료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환골탈태의 자세로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사과문은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는 말로 끝나는데, 읽고 나면 진심이라는 단어에서 헛웃음이 나온다. 왜, 무엇을 사과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사과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다. 서부발전은 딱 열 문장으로 구성된 사과문에서 자신의 잘못은 한가지도 밝히지 않았다. 사고 전, 서부발전은 비용 3억 원을 이유로 28차례에 걸친 설비개선 요구를 묵살했다. 사고 이후에는 업무지시에 대한 거짓 진술, 사고시간 조작 의혹, 작업중지 명령에도 재개 지시, 노동자들에 대한 협박 등을 일삼았다. 길게 쓰라는 말이 아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라는 말이다.
"당신 자식이었어도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일하게 했을겁니까", 故김용균님 부모님의 절규다. 서부발전은 이 질문부터 답하고 사과하라.
2018년 12월 17일
故김용균 시민대책위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360번길 21, 신영팰리스타워 10층 R1013호
  • 대표전화 : 031-707-2013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재구
  • 법인명 : 발전산업신문
  • 제호 : 발전산업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2416
  • 등록일 : 2013-01-10
  • 발행일 : 2013-01-10
  • 발행인 : 박재구
  • 편집인 : 박재구
  • 충청지사 : 충청남도 보령시 중앙로 180 동부APT상가 208호
  • 발전산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발전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gnkorea@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