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덕 서부발전 사장, "현실을 냉철하게 짚어 미래를 새롭게 설계해야"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 "현실을 냉철하게 짚어 미래를 새롭게 설계해야"
  • 한윤승 기자
  • 승인 2021.04.2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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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덕 한국서부발전(주) 사장.
박형덕 한국서부발전(주) 사장.

박형덕 한국서부발전(주) 사장은 취임식에서 “서부발전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지속가능성, 안전, 효율성, 도전, ESG경영" 등을 강조하며 5개 키워드를 통해 함께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박 사장은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 등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LNG·신재생 중심 사업구조 전환 ▲ 안전경영 확립 ▲발전 운영과 건설사업의 효율성 향상 ▲신성장 사업 분야 도전 ▲ESG 경영실천 등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조직정비를 통해 철저히 일 중심, 능력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해 최고의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하겠다”며 “대내외적으로 적극적인 협업과 소통을 통해 서부발전이 창사 초기 경영평가 최우수 기업이었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박형덕 신임 사장 취임사 전문이다.

서해의 아름다움을 가득 품은 4월의 태안에서 제가 서부발전의 가족이 되어 동료 여러분께 첫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마침 올해가 서부발전이 20년째 되는 해라고 하니 저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저는 36년간 몸담았던 한국전력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서부발전은 처음이지만 그동안 전력 가족으로서 함께 해왔기 때문에 그다지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 서부발전은 국내와 해외에서 우수한 기술력으로 안정적으로 설비를 운영하고 있고, 새로운 사업 개척으로 발전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왔습니다. 그동안 회사를 잘 이끌어 주신 전임 사장님과 경영진, 그리고 노동조합 위원장님을 비롯한 동료 직원 여러분들, 협력업체 직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사장직에 지원하고 나서 우리 회사에 대해 들어보고 언론보도를 살펴보니, 회사의 위상이나 성과에 비해 전반적인 평가는 그렇게 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우리 구성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지는 않은지 걱정됩니다.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감축과 에너지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은 화석연료 발전의 비중이 높은 우리 회사에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석학 제레미 리프킨은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에너지 분야에서 좌초자산을 가장 많이 가진 나라”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우리 회사가 지속 가능한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위치를 냉철하게 짚어보고 미래를 새롭게 설계해야 합니다.
제가 서부발전의 사장 공모에 지원하겠다고 마음 먹으면서 이것만은 꼭 해보겠다고 다짐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 서부발전을 모든 직원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없이 꿈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를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에너지 회사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 제가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은 일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사업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주력사업이었던 석탄 화력발전은 이제 과감한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석탄발전 상한제를 시작으로 탄소감축을 위한 거래제도 변화도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LNG와 신재생을 중심으로 사업구조의 전환을 이루면서 노후석탄화력발전소의 대체사업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입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를 키우고 시스템을 구축해서 새로운 사업구조를 만드는 데 온 힘을 모아야 합니다. 조직과 인력 전환이 필요한 부분은 내부 구성원들과의 합의를 통해 로드맵을 만들어 시행해 나가겠습니다. 

두 번째,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입니다.
안전은 법이나 제도를 지켜야 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과 협력사 직원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안전경영이 확립되지 않고는 어떠한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최우선적으로 현재의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진단하고, 우리 회사와 협력사의 안전 실천 메뉴얼을 확립하여 전사적인 안전 시스템을 재정립하겠습니다. 저부터 현장을 직접 챙기면서 예방중심의 안전 문화가 회사 내부와 협력사까지 완전히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세 번째, 운영과 건설사업의 효율성을 높여야겠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발전사업은 안정적인 전력공급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과학적인 설비운영으로 효율성을 높여 나가야 합니다. 또한, 환경 개선에 좀 더 과감히 투자하고 발전기별 온실가스 총량관리를 강화하는 등 모든 사업장을 더욱 환경친화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현재 한국형 가스터빈으로 건설 중인 김포 열병합발전소는 성공적인 실증을 통해 새로운 가스터빈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으로 만들어야 겠습니다. 
원가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발전연료의 경제적인 도입은 재무 개선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현재의 제도에서 가장 좋은 도입 방안을 찾는 것과 함께 불합리한 제도가 있다면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필요한 일이 있다면 제가 직접 이해관계자를 만나고 설득 하겠습니다.

네 번째, 신성장 사업 분야에 대한 과감한 도전입니다. 
국가적인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과도기적으로 LNG 발전의 역할이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신재생 발전이 확대되어야 합니다. 국내외에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서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해상풍력사업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 과감히 참여하여 신재생 분야의 선도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 
수소사업, 연료전지, 지능형 디지털 발전소(IDPP)와 같은 그린뉴딜과 연계한 신사업 분야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국내외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전략을 수립하고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모회사인 한전이나 다른 발전회사들과 협력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다섯 번째,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 경영을 실천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주주가치의 극대화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의 이익까지 추구하는 ESG를 경영방침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수익과 성장뿐만 아니라 안전 및 환경친화적인 사업을 추구하고, 건전한 지배구조 속에서 이해관계자들과의 상생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회사가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 및 협력회사들과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서부형 상생모델’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모든 일들은 국민들의 신뢰가 없다면 할 수 없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높은 청렴의식을 갖고 실천해야만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회사가 될 수 있습니다. “마라톤에서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신발 속의 작은 모래알”이라는 말처럼 작은 것부터 청렴을 실천해 나갑시다.

동료 여러분!
인사가 만사라는 말처럼 모든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앞서 말씀드린 일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해 나갈 수 있도록 조직과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정비 하겠습니다. 아무리 우수한 인재라도 고인물처럼 정체된 조직에서는 성장할 수 없습니다. 조직 내에서 건전한 경쟁을 통한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열심히 노력해 만든 성과는 반드시 보상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저는 철저히 일 중심, 능력 중심의 인사를 해 왔고 우리 회사에서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회사의 주요보직에 대해서는 공모를 통해 가장 적합한 인재를 배치하고, 성장사업 분야는 내부인력이 부족하다면 외부수혈을 통해 최고의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하겠습니다.
회사의 문화는 좀 더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바꾸어야 겠습니다. 오랜시간 동안 만들어진 문화가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겠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바꿔가야 합니다. 필요 없는 일은 과감하게 없애고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이 그 출발입니다. 그렇게 생긴 시간은 학습의 시간으로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에너지산업의 환경 속에서 공부를 하지 않으면 뒤쳐질 수 밖에 없습니다.

회사 안에서는 협업과 소통이 중요합니다. 본사와 사업소 간에, 직군 간에, 노사 간에, 세대 간에 생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갈등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익명성을 악용하여 내부직원간에 부당한 투서나 음해로 분위기를 흐리거나 생산성을 저해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됩니다. 생각의 차이가 갈등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고 토론하며 공감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주기적인 경영현안 설명회를 통해 최일선 현장 직원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회사 밖으로는 국민, 지역사회, 국회, 정부, 모회사인 한전과 다른 발전회사들, 협력회사들과 끊임없이 만나고 대화해야 합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 중에 우리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저부터 발로 뛰며 외부와 소통하고 동료 직원들과 만나면서 우리 조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같은 곳을 향해 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불세출의 영웅 항우는 마지막 전투인 해하의 결전에서 유방에서 패하고 자결했습니다. 독불장군 항우에 비해 스스로의 부족함을 알고 있어 그 부족함을 채우려고 노력한 유방은 장량, 한신, 소하와 같은 명참모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것은 공존의 윤리를 통해 “집단지성”을 실천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꿈을 그린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는 앙드레 말로의 말을 좋아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꿈꾸는 서부발전의 미래를 위해 같이 달려 나갑시다. 저는 언제나 여러분의 든든한 멘토이자 후원자가 되어, 꿈을 가진 서부인 모두가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회사를 만들겠습니다.
또한, 서부발전이 창사 초기 경영평가 최우수 기업이었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오늘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많은 분들과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전국의 사업장에서 저를 따뜻하게 환영해 주신 동료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 4
사 장 박 형 덕

박형덕 한국서부발전(주) 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박형덕 한국서부발전(주) 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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