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Small Giants[5] 에너지엔(주)
WP Small Giants[5] 에너지엔(주)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3.08.08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환경 발전설비 전문 설계 및 제조 기업…국내 발전플랜트 中企 ‘롤 모델’
박춘배 대표 “ACC 노하우있다…R&D·적용, 서부발전이 기회 주길 바란다”

▲ <사진설명=전북 군산 자유무역지역에 위치한 에너지엔(주)(대표 박춘배)의 군산공장 전경. 에너지엔은 지난 2010년 에 대지면적 7만2,183㎡(약 2만2,000평) 부지를 확보, 그해 12월 건축면적 1만4,205㎡(약 4,300평) 의 공장을 신축, 연간 1,500억 원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에너지엔은 투자를 더 늘려 2014년까지 연간 3,000억 원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승용차로 서울에서 3시간 30분 거리, 새만금 간척지가 시작되는 그 곳에 서해안 시대의 중심 도시 '군산'이 자리 잡고 있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군산이라는 도시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 전북 부안과 군산을 잇는 '새만금간척지'로도 유명한 군산이 왜 '서해안 시대'의 중심 도시가 될 수밖에 없는지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서부발전의 'WP Small Giant' 31개 기업 풀 가운데 하나인 에너지엔(주)(대표 박춘배)이라는 회사를 찾기 위해 기자는 최근 군산시 오식도동에 있는 군장 국가산업단지를 찾았다. 기자가 군산이라는 도시를 새롭게 본 것은 바로 그 산업단지의 규모도 규모였지만, 더욱 놀란 것은 직접 보지 않고서는 믿기 힘들 정도로 시선을 압도하는 에너지엔(주) 규모였다.

에너지엔(주)은 지난 2010년 전북 군산 자유무역지역에 대지면적 7만2,183㎡(약 2만2,000평) 부지를 확보, 그해 12월 건축면적 1만4,205㎡(약 4,300평) 의 공장을 신축했다. 이 공장을 지으면서 에너지엔은 연간 1,500억 원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박춘배 에너지엔 대표는 “투자가 완료되는 오는 2014년에는 연간 3,000억 원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고 말한다.

박춘배 에너지엔 대표를 인터뷰하면서 가장 나중에 앞으로 어떤 회사로 만들어 갈 계획인지 물었다. 돌아온 답변은 짧았지만, 묵직했다.

“터빈과 발전기를 우리 손으로 만드는 회사다. 그것이 꿈이다.”

그런데, 그의 꿈이 '일장춘몽'으로 끝날 것 같진 않다. 에너지엔은 지난 1995년 10월 설립된 서울정공(주)에서 시작해 발전기 및 터빈설비인 'Stator Frame' 등을 생산하는 발전설비 전문 제작 기업이다. 설립 3년째인 지난 1998년에는 한국전력의 발전설비 제조업체로 등록했다.

이후 한일 월드컵이 개최됐던 지난 2002년 에스피시(주)로 사명을 변경했고, 같은 해 ASME STAMP 'U'와 'S'를 취득해 세계 시장을 향한 발판을 다졌다. 그리고 2006년에는 우수자본재 개발기업에 선정돼 산업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고,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 등을 통해 R&D기업으로 거듭났다. 특히 지난 2009년 에너지(Energy)라는 단어에 환경(Environment)과 엔지니어링(Engineering)을 뜻하는 'En'을 조합해 '에너지엔'이라는 상호로 바꾸고 '친환경 발전설비 제조회사'라는 이미지를 다져오고 있다.

에너지엔이 생산하는 주요 제품은 발전플랜트 분야에 설치되는 설비단품으로 발전기 및 터빈설비인 Stator Frame(고정자 프레임)을 비롯해 화력과 원자력발전의 보조기기인 H.P.Feed Water Heater(열교환기), 복합화력 및 가스터빈 보조기인 Inter Cooler(중간 냉각기) 등이다.

Stator Frame(고정자 프레임)이라는 설비는 발전기의 원통형 쉘로 내부에 고정자와 회전자, 권선, 방사형 링 및 스프링바 등이 설치된다. 이 설비는 갑작스런 발전기의 부하변동이나 3상 단락 및 수소가스 폭발에도 견딜 수 있는 구조로 제작되어야 함에 따라 정밀한 기계가공이 요구된다.

또 H.P.Feed Water Heater(열교환기)는 발전소의 급수를 가열, 효율을 높이고 보일러튜브의 높은 온도 차이로 인한 열응력 파괴현상을 줄이기 위한 장비다. 아울러 Inter Cooler(중간 냉각기)는 가스터빈의 다단압축기 혹은 산업용의 다단압축기에 사용되는 것으로 특수 형상을 가지는 플레이트 핀을 사용, 열전달 효율을 극대화 시켜야 한다.

에너지엔은 지난 2009년 이집트의 Cairo West Thermal Power Plant Unit 7.8 호기를 시작으로 여러 제품을 납품해 왔다. 서부발전에는 두산중공업을 통해 태안 IGCC에 열교환기를 납품한 바 있고, 현재는 동서발전 당진화력 9.10호기에 장착될 열교환기 및 급수가열기를 제작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등이 건설한 발전플랜트에 다수의 제품을 납품한 바 있으며, 현대건설과 SK건설이 건설중인 발전플랜트에 납품할 다수의 제품을 제작중에 있다.

발전플랜트는 국가의 계획사업인 만큼 국가에서 대형 발전플랜트 설치기업에 발전소 건설을 맡기게 된다. 박춘배 대표는 “국가(공기업)와 계약이 성립된 회사는 에너지엔과 같이 설비단품을 생산하는 업체에 필요부품을 조달, 여러 국가에 있는 단품 생산기업으로부터 요청된 부품을 전부 취합해 그 부품들을 가지고 발전소를 건설하게 된다”며 “에너지엔은 주로 해외발전플랜트 설치기업들에 설비 단품을 납품, 거래를 하고 있어 전체 매출의 85%를 수출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 에너지엔(wn)의 주력제품 가운데 하나인 ‘Stator Frame(고정자 프레임)’
박춘배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국내 시장에서 세계 발전플랜트 시장으로 눈을 돌렸던 것이 오늘날 결실로 나오는 것”이라며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 것이 아니라,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을 꼼꼼히 따져 보며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이런 전략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의 이런 경영전략 덕분인 듯, 에너지엔은 지난 2009년 3,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바 있다.

“에너지는 여러 가지 분야가 많다. 저희는 주로 발전플랜트 기자재를 만드는 회사이다. 원자력, 화력, 풍력, 태양광 도 있는데, 주로 화력발전 분야다. 특히 발전플랜트 중에서도 남들이 못하는 하이테크 기술축적 분야에 주력해 왔다. 기술력이 뒷받침되며, 다른 기업에서 하지 않는 '아이템'을 찾아 왔다.”

박 대표의 이런 안목 때문일까? 에너지엔은 지난 1999년 GE의 에너지 협력분야의 핵심협력회사로 선정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에너지엔은 이후 GE를 필두로 지멘스, 도시바, 히다찌, 알스톰 등 글로벌 발전설비 전문기업들의 핵심 파트너로 세계시장에서 그 이름을 빛내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있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터빈과 발전기를 제작하거나 부품을 만드는 작업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독자기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며 “GE, 지멘스, 도시바 등 세계적으로 주도하는 모든 회사와 거래를 하고 있고, 납품하는 부품의 범위를 점점 넓혀가고 있다. 숨겨놓은 '메이저 서플라이 아이템'이 많다”고 말한다.

에너지엔은 현재 세계 발전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GE의 발전기 부문 가운데 END SHIELD의 60~70%를 공급하고 있다. 박 대표의 언급처럼 각종 플랜트를 비롯해 해마다 2~3개 정도의 개발 아이템에 참여하고 있고, GE의 차세대 모델인 'LMS-100'과 관련해서도 핵심 부품에 대해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발전계통 시리즈 아이템에 대한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오고 있다.

이처럼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에너지엔의 기술력과 품질은 과감한 설비투자와 핵심 연구 인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엔의 가공설비는 CNC에 의해 제어되는 12축 멀티드릴링머신, 드릴마스터, BTA드릴링머신 및 대형수직선반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100톤에 달하는 무게를 핸들링 할 수 있는 오버헤드 크레인을 갖추고 있다. 또 탄소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비탄소 강재를 취급하는 공장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극심한 부식 환경에서 사용되는 기기의 스텐레이스 스틸, Clad Steel 티타늄과 같은 특수 재질을 절차에 따라 관리하고 있다.

특히 13명의 연구 인력이 에너지엔의 미래와 경쟁력을 키워가는 '연구소'는  빼 놓아서는 안 될 에너지엔의 강점 중의 하나다. 에너지엔은 연간 매출액의 3~5%를 R&D에 쏟아 부으며, 에너지엔의 독자기술과 노하우로 세계 발전 플랜트 시장을 호령할 '발전기와 터빈'을 만들 그날을 꿈꾸고 있다.

에너지엔의 연구소는 현재 배출된 터빈 증기의 응축을 위해 필수적인 ACC(공기냉각콘덴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박춘배 대표는 “터빈을 돌리고 난 증기를 물로 만드는 과정에서, 이 바닷물을 냉각해야 한다. 하지만, 바다가 아닌 내륙이라면 상황은 다르다. 이때 공기를 이용해 냉각하는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구개발을 통해 어떻게 운용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자신한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어떤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발된 결과물이 현장에 적용되고 이를 통해 해당 기업이 생존할 수 있도록 영업기회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며 “서부발전이 R&D와 현장적용을 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그는 서부발전 스몰자이언트 30 선정과 관련해 “서부발전의 해외사업에 중소기업이 참여한다는 것은, 서부발전이 먼저 경쟁력 있게 수주한다면, 그것만큼 혜택이 중소기업에 오는 것”이라고 “경쟁력 있는 사업 수주로 이득이 더 늘어나고, EPC가 중소기업에 줄수 있는 마진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중소기업을 도와주는 길 중에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박 대표는 특히 “발전소 건설 등 중소기업으로서는 참여하기 힘든 깊은 부분까지 에너지엔이 참여할 수 있다면, 우리 자체의 기술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신규 아이템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부발전이 해외사업 추진과정에서 협력 중소기업을 EPC의 벤더로 등록시키는 작업과 관련해 박춘배 대표는  “중소기업에 EPC 벤더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기존 EPC-벤더라는 전통적 구조에서 행해지는 가격입찰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벤더 등록을 하고, 견적을 받고 나중에 입찰(금액)을 해서 결정되는 구조보다는 입찰 단계에서부터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도 받고 하면 한 단계 ‘업 스트림’ 되는 것”이라며 “해외 발전소 건설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중소기업이 알게 될 폭도 더 넓어질 것이고,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즉, 중소기업으로 이뤄진 '컨소시엄'과 대기업이 결합하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박춘배 에너지엔(주) 대표. 그의 꿈은 에너지엔을 발전기와 터빈을 만드는 회사를 키우는 것이 꿈이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서부발전의 의욕적으로 해외발전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 앞으로 10~20년 후를 내다보고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국내 협력 중소기업의 참여기회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오히려 서부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건설은 물론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서부발전과 협력중소기업이 동반자적 입장에서 서로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춘배 대표는 에너지엔의 향후 운영 계획과 관련해 “올해도 글로벌 경제위기로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아이템에 집중한다면 위기를 타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화력에 집중된 사업 분야를 원자력과 풍력 등으로 확장해 원자력, 풍력, 고효율 가스터빈 발전기 등 친환경 발전설비 제조회사로서 환경에도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2015년까지 매출 2,000억 원, 수출 1억불 달성으로 '중견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특집 안내]=한국서부발전(사장 김문덕/이하 서부발전)은 지난 7월 김문덕 서부발전 사장을 비롯해 남효석 관리본부장, 김상태 기술본부장 등 서부발전 관계자와 오충섭 해강알로이 대표, 양종대 에네스지 대표 등 31개 서부발전의 해외수출 중소기업 Pool 참여기업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WP Small Giants 30 출범식'을 개최하고 서부발전의 협력기업 가운데 수출지원을 통한 핵심 글로벌 기업 30개사를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부발전이 선정한 ‘WP Small Giants 31’은 ▲고려엔지니어링 ▲네오피스 ▲네트아이테크놀러지 ▲대덕시스템 ▲대영씨앤이 ▲대윤계기산업 ▲동일EDS ▲비앤에프 ▲비엠티 ▲삼영필텍 ▲상용이엔지 ▲스마트라인 ▲신한열교환기공업 ▲에너지엔 ▲에네스지 ▲에스디디 ▲에이치케이밸브 ▲유민에스티 ▲이글필터스코리아 ▲이메인텍 ▲지오네트 ▲케이피일렉트릭 ▲파워닉스 ▲한국고벨 ▲한국코팅 ▲한성더스트킹 ▲해강알로이 ▲현성펌프기술 ▲현우산업 등 31개 협력중소기업 입니다.

발전산업신문은 서부발전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사업 동반진출 프로젝트인 ‘WP Small Giants 31’ 육성 계획과 기대효과 등을 알아보고 관련된 31개 기업을 소개하는 기획특집을 진행하고 있다. 본지는 앞으로 31개 기업에 대한 취재를 완료할 때까지 관련 보도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360번길 21, 신영팰리스타워 10층 R1013호
  • 대표전화 : 031-707-2013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재구
  • 법인명 : 발전산업신문
  • 제호 : 발전산업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2416
  • 등록일 : 2013-01-10
  • 발행일 : 2013-01-10
  • 발행인 : 박재구
  • 편집인 : 박재구
  • 충청지사 : 충청남도 보령시 중앙로 180 동부APT상가 208호
  • 발전산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발전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gnkorea@gmail.com
ND소프트